부산시 산하기관 통폐합으로 인원과 조직을 흡수한 부산테크노파크(부산TP)가 지난해 약 28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역풍을 맞았다. 대형 사업 유치로 장비나 시설 등이 크게 늘었고, 여기에 기관 통폐합으로 덩치와 함께 손실 규모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수도권 등 타 지역 TP와 비교해도 손실 규모가 커 대대적인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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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강서구 부산테크노파크 사옥 전경. 국제신문 DB |
6일 부산TP가 지난달 28일 공시한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279억6400만 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액을 기록했다. 전년도인 2023년 180억3600만 원과 비교하면 55% 급증한 수치다. 손실액 대부분은 감가상각비로 227억 원에 달했다. 이 중에서도 각종 장비와 시설장치의 감가상각비가 177억9200만 원으로 78%를 차지했다.
부산TP는 총 1949억4000만 원에 달하는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이를 마련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이나 연구소 등에 빌려준 뒤 이용료를 받는다. 이들 장비 시설의 유지관리비는 지난해 24억4800만 원이 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장비활용 수익은 38억1900만 원에 그쳤다. 장비를 활용해 벌어들인 순수익이 장비·시설 가격의 1%도 채 안 되는 셈이다.
최근 부산TP 손실액은 ▷2020년 35억6300만 원 ▷2021년 101억1700만 원 ▷2022년 105억3700만 원 ▷2023년 180억3600만 원 등으로 해마다 불어나고 있다. 2020년 116억4300만 원이었던 연간 감가상각비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부산TP는 2023년 7월 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와 부산디자인진흥원 섬유패션사업을 흡수했다. 기관 통합으로 42명의 직원이 늘었고 급여와 퇴직금 지급액이 56억2400만 원에서 96억4700만 원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e-파워트레인 부품기술 허브센터 구축, E-모빌리티 사업, 스마트수리조선산업 지원 기반 구축 사업 등 대규모 사업 유치로 관련 장비 등이 많아진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부산TP의 손실액과 감가상각비는 같은 회계기준을 적용하는 다른 지역 TP와 비교해도 많다. 2023년 기준 서울TP는 순손실과 감가상각비로 각각 32억5400만 원, 19억5700만 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인천TP는 103억400만 원의 수익을 냈으며, 감가상각비는 77억7700만 원이었다. 경기TP는 19억3000만 원의 손실, 27억2500만 원의 감가상각비를 기록했다. 수도권TP가 장비와 시설장치(2023년 기준)는 508억8900만 원 규모로, 같은 해 부산TP의 1630억2200만 원과 비교하면 31% 수준이다.
이에 대해 부산TP 관계자는 “일반 기업처럼 자산차감법을 적용해 자산에서 감가상각비를 빼지 못하고 산업기술단지 사업시행자 회계처리 규정과 공익법인 회계기준을 적용하다 보니 손실액이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며 “공공성을 고려해 감가상각비를 자산 가치에서 뺄 수 있는 ‘결손금’으로 처리할 수 있게 회계 기준을 바꾸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