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거점으로 경남, 울산을 연계한 초광역 개방형 조선해양기자재 산학연협의체가 출범했다. 그동안 있었던 산업단지 산학연협의체는 개별 산업단지별로 구성돼 타지역 기업·기관 등과는 협업하지 못하고 각 산업단지 내 혁신기관·자원만을 활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지역본부(산단공)은 최근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BMEA)과 ‘친환경 조선해양기자재 산학연협의체’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시켰다고 9일 밝혔다.

산단공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올해부터 산업집적지경쟁력강화사업을 진행, 미래모빌리티·디스플레이·핵심소재 등 9대 산업분야 25개 산업단지에 초광역 산학연협의체를 가동하고 있다. 친환경 조선해양기자재 산학연협의체는 공간적 규모를 확대한 개방형 산업클러스터 형성을 지향하는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출범됐다.

부산에는 전국 조선해양기자재 업체 52.9%가 몰려있고, 이들 업체가 거두는 연간 매출액도 전국 79.4%를 차지한다. 다만 연간 매출액 100억 원 미만인 기업이 81.3%, 종업원 100인 미만인 기업 93.3%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작다. 이 때문에 친환경·자율운항 선박에 필요한 부품을 만들 고부가가치 기술을 개발하거나, 대외변수로 인한 경영 악화에 따른 사업 다각화 및 해외 진출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산단공 등은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과 협의체를 부울경 초광역 조선·조선기자재 산업의 핵심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조선해양산업의 첨단화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자생적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자 관련 업체의 신규 먹거리 창출을 목적으로 연구개발 과제, 국내외 마케팅 및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협의체에는 현재 31개 업체와 40개 대학·연구소가 속해 있다.

김은철 산단공 부산지역본부장은 “이번 출범식을 통해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고 초광역 조선 및 조선해양기자재 산업의 혁신을 가속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며, 초광역 협의체가 조기에 정착하고 값진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