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컴퓨팅 설루션 기업인 IBM은 2030년 이전에 ‘오류 내성’ 양자 컴퓨터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오류 내성이란 양자컴퓨터가 오류를 스스로 잡아낼 수 있는 수준의 성능을 말한다.

제이 감베타 ‘IBM 퀀텀’ 부사장은 지난 7일 인천 송도의 연세대 국제 캠퍼스에서 개최된 ‘연세 퀀텀 컴플렉스’ 개소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IBM 양자컴퓨터 개발 전략을 밝혔다. 감베타 부사장은 IBM의 양자컴퓨팅 총괄이다. 그는 이번 개소식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연세대에는 국내에서 처음, IBM 양자컴퓨터 ‘퀀텀 시스템 원(Quantum System One)’이 설치됐다. 이 시스템은 IBM이 소유하되 5년간 연세대가 독점 사용권을 갖는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인근 옛 세가사미 부지에는 이 시스템보다 업그레이드된 IBM의 ‘퀀텀 시스템 투(Quantum System Two)’ 설치가 추진 중이다.

감베타 부사장은 “2029년쯤 되면 오류 내성을 갖춘 최초의 양자컴퓨터를 갖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2, 3년 동안은 알고리즘을 더 고도화하면서 양자 우위를 입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라고 말했다.

양자컴퓨터는 0과 1로 구성되는 일반 컴퓨터의 비트(2진법) 대신 0과 1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양자비트(큐비트, 퀀텀+비트)’로 구성된다. 양자컴퓨터는 이 원리를 이용해 연산 효율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다. 그러나 한 번 오류가 나면 그 오차도 대폭 커진다.

감베타 부사장은 한국의 양자컴퓨팅 성장 조건에 대해 “한국도 이제는 본격적인 알고리즘 연구를 할 준비가 됐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더 많은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한국에서도 스타트업들이 양자 컴퓨터 연구를 통해서 화학과 관련된 설루션을 만들든지, 또 연구자들이 앞으로 더 많은 논문을 발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세대에는 지난해 11월 연구·개발에 활용될 수 있는 100큐비트급 양자컴퓨터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가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