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금정 롯데마트 철거 뒤 ‘스톱’
- 분양 미뤄온 한진CY ‘리버파크’
- 6월 목표지만 “정치상황도 주시”
건설사들이 계획된 분양을 잇따라 늦추고 있다. 미분양 주택이 속출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진 데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탄핵 정국에 따른 시장 불안정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업계는 탄핵심판 결과와 조기 대선 여부 등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를 살피면서 적절한 분양시기를 잡으려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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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분양 주택 속출과 탄핵 정국에 따른 불안이 부동산 시장을 덮치자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눈치 보고 있다. 사진은 부산의 한 건설 현장. 국제신문DB |
12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건설사는 사업장을 확보하고도 착공과 분양을 늦추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386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분양이 계획됐던 옛 롯데마트 금정점 부지는 현재 철거만 끝난 채 착공이 미뤄졌다.
해당 부지는 2020년 우성종합건설이 매입해 지상 45층, 지하 5층의 2개 동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 ‘더폴 금정’ 건설을 추진해왔다. 부산 첫 ‘역세권 지구단위계획’을 통한 개발로, 용적률을 높이는 대신 토지가치 상승분을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우성은 84㎡ 세대를 중심으로 최상층부에는 316㎡ 규모 펜트하우스를 배치해 지역 대표 하이엔드 주택으로 만들겠다고 홍보했다.
건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분양 일정이 계속해서 미뤄졌고, 현재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우성종합건설 관계자는 “분양 시장 사정이 좋지 않아서 시작하기가 조심스럽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도 어려워진 환경이라 더욱 그렇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착공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했다.
부산의 첫 공공기여협상 개발로 해운대구 재송동 옛 한진CY에 추진 중인 ‘르엘 리버파크 센텀’ 분양도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늦춰졌다. 시행사 측은 늦어도 오는 6월 말까지는 분양 일정을 소화한다는 목표지만, 시장 회복은 물론 정치적인 상황도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시행사 관계자는 “탄핵 정국에 따른 여파가 부동산 시장에도 미치고 있다. 시장 상황이 보다 안정된 이후에 일정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했다.
부산의 한 건설사 역시 시장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올해 계획했던 주택 사업을 모두 보류했다. 이 건설사 관계자는 “전국에 10곳이 넘는 사업장을 확보했고, 계획대로면 올해부터 차례로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다. 그러나 건설경기 사정이 워낙 안 좋아 중단했다”며 “손실이 나더라도 감수하고, 경기가 나아지면 재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봤다. 요즘같이 부동산 시장이 어려운 적도 없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나마 올해 초 분양할 것으로 알려졌던 ‘남천써밋’은 오는 6월 말로 분양 일정이 계획됐다. 노른자위 땅으로 관심이 뜨거운 곳인 만큼 분양시기도 조율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3.3㎡당 분양가는 조망에 따라 최고 7000만 원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집계한 지난달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물량은 총 1만2676가구였지만, 실제 분양 물량은 5385가구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