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구제역(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 감염되는 질병)이 1년 10개월 만에 다시 발생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총력을 다해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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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부산 기장군 철마면의 한우농가에서 농장주가 축사 내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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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를 기준으로 할 때 전국에서 모두 10건의 구제역이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전남 영암군 9곳, 무안군 1곳이다. 모두 48마리의 소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23년 5월 이후 22개월여 만이다. 전남에서는 지난 1934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제역은 지난 13일 영암군의 축산 농가에서 제일 먼저 발생했다. 이어 14일부터 18일까지 9건이 추가됐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확산 속도가 빠른 것에 주목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전남 이외의 지역으로 구제역이 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감염 농장의 소들이 살처분되면 한우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또 한우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도 높아질 수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이번 주가 구제역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먼저 오는 23일까지 전남지역 내 가축시장 11곳의 운영을 중단한다. 아울러 4월에 마치기로 했던 소·염소 백신접종을 이달 중 끝낼 계획이다. 또 각 지자체에도 방역 활동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부산시는 이달 말까지 지역에서 사육 중인 소와 염소를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 접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소 1386마리, 염소 1330마리다. 시는 가축 혈청 검사에서 항체 양성률이 기준치보다 낮은 농가에는 제재를 한다. 소의 경우 기준은 80%로, 이보다 낮으면 과태료 부과 또는 보강 접종이 이뤄진다. 시는 또 축산 농가가 몰려 있는 강서구, 금정구, 기장군에서 집중 방역을 하고 농가 주변의 도로도 소독했다.
경남은 도내의 1만2000여 개 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소·염소 38만8000여 마리에 대해 구제역 백신을 일제 접종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특히 효율성을 높이고자 소 100마리, 염소 300마리 이상을 키우는 농가는 22일까지 자가 접종을 하게 하고 그 외 농가는 접종지원반을 투입해 31일까지 일정을 진행한다.
한편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간단체와 수의사들의 도움을 받아 백신 접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며 “2주 내로 종식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우는 지역이나 농가 단위로 수출하고 있는 만큼 구제역 발생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실도 구제역 감염에서 비롯되는 한우 살처분 규모는 전체의 0.01% 정도인 데다 예상 도축 물량도 충분하기 때문에 수급 불안정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