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의 방패’기간 약 900실 묵어
- 파크하얏트 등 해운대 일대 증가
부산 특급호텔이 때아닌 특수를 맞았다. 올해 한국에서 펼쳐진 한미연합훈련 덕에 모처럼 부산 호텔업계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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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의 객실 모습. 국제신문 DB |
롯데호텔 부산은 24일 현재까지 3월 미국 국적 투숙객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고다와 같은 온라인 여행사(OTA)를 통해 투숙한 미국 국적 투숙객이 전년 대비 약 750실(160%)이나 증가했다. 롯데호텔 부산 관계자는 “내국인 레저 수요가 줄어 걱정이 컸는데 미국인 투숙객이 크게 늘어 이를 상쇄했다. 오히려 전체 객실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 측은 이들이 지난 20일 종료된 한미연합훈련을 위해 방한한 미군과 그 가족들로 추정한다. 특히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훈련 기간인 지난 10~20일에는 약 900실에 미군과 미국 가족이 투숙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운대구 파크하얏트부산 관계자도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3월 미국 국적 고객이 전체적으로 증가한 건 맞다. 한미연합훈련을 위해 부산을 찾은 미군이나 그 가족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칼빈슨함은 순양함 프린스턴함, 이지스 구축함 스터렛함과 함께 부산에 입항했다. 핵 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함은 승조원 규모가 6000여 명에 이르고, 항공기 80여 대가 탑승할 수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이들은 훈련기간 주로 부산에 머물면서 한국 영해에서 연합 훈련을 전개했다. 이들은 주말 등 훈련 외 시간에는 부산 중심가나 해운대 일대의 호텔에 머무르며 가족들을 만나 시간을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대에 머무르는 병사들과 달리 장교 등 간부들은 비교적 외출·외박이 자유로운 것으로 파악된다.
또 다른 지역 호텔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벌어진 계엄사태로 국내 관광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미국인의 투숙은 업계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