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크게 느끼는 사회적 갈등은 ‘보수와 진보’ 간 진영 갈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최근 2년간 늘어나기는 했으나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의 비중은 20%를 넘어섰고 국민 5%는 연령을 이유로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부산지역 인구는 2024년 326만 명에서 2052년 245만 명으로 25%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2월 15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경찰버스로 만든 차벽을 사이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아래쪽)와 반대 집회(위쪽)가 각각 열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수도권과 지방’ 간 갈등 비중 상승

통계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24 한국의 사회지표’ 자료를 25일 발표했다.

우선 ‘보수와 진보’ 간 갈등을 가장 큰 사회 갈등으로 꼽은 국민 비중은 지난해 9월 기준 77.5%에 달했다. 이는 조사 대상 8개 항목 중 최고치다. 2023년(82.9%)과 비교하면 5.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여기에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혼란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응답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사회 갈등은 ‘빈곤층과 중상층’(74.8%)이었고 ▷근로자와 고용주(66.4%) ▷개발과 환경보존(61.9%) ▷수도권과 지방(58.6%) ▷노인층과 젊은층(58.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보수와 진보 비중이 하락한 것과 달리 ‘수도권과 지방’ 간 갈등을 꼽은 비중은 2023년 56.8%에서 1.8%포인트 상승했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은 지난해 기준 52.5%였다. 2년 전보다 2.5%포인트 올랐지만 2010년(64.7%)과 비교하면 1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이유가 있으면 이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2024년 20.5%로 2년 전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외로움을 느끼는 국민도 늘었다. 19세 이상 국민 중 ‘외롭다’고 느낀 사람의 비중은 지난해 기준 21.1%로 전년보다 2.6%포인트 늘었다.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사람의 비중도 2023년 13.0%에서 지난해 16.2%로 3.2%포인트 뛰어올랐다.

연령을 이유로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5.1%였다. 자기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75.6%로 2023년보다 1.5%포인트 늘었다.

●부산 총인구 2052년 245만 명

우리나라 총인구는 2024년 5175만1000명에서 2052년 4626만8000명, 2072년 3622만 명으로 줄어든다. 2024년에는 0~14세가 549만 명(전체 인구의 10.6% 차지)이고 15~64세와 65세 이상은 각각 3633만 명(70.2%), 994만 명(19.2%)이다.

하지만 2072년에는 ▷0~14세 238만 명(6.6%) ▷15~64세 1658만 명(45.8%) ▷65세 이상 1727만 명(47.7%)으로 인구구조가 바뀐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가까이는 노인이 차지하게 된다.

부산의 총인구도 2024년 326만5000명에서 2052년 245만1000명으로 24.9% 줄어든다.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 인구 순위도 2024년에는 경기(1386만 명)와 서울(939만 명)만에 이어 3위였지만, 2052년에는 경기(1381만 명) 서울(793만 명) 인천(296만 명) 경남(260만 명) 다음인 5위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2023년 말 기준 부산의 장기체류(입국한 날로부터 90일 초과) 외국인 수는 5만6000명으로 파악됐다. 17개 시·도 중 8위에 해당한다.

2023년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주택 수는 437.0호로 전년(430.2호)보다 6.8호 늘었다. 2015년(383.0호)과 비교하면 54.0호 증가했다. 부산은 459.0호로 전국(437.0호)보다 많았다. 17개 시·도 중 8위였다.

인구 10만 명당 범죄 발생 건수는 2023년 기준 3121건으로 전년보다 2.4%(73건)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4286건) 전남(3839건) 부산(3657건) 등 순으로 많았다. ‘관광도시’라는 지역 특성과 일부 연관이 있을 것으로 통계청은 추정했다.

2024년 기준 15세 이상 국민의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3.7시간, 휴일 5.7시간이었다. 19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은 2023년 기준 18.5%로 전년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음주율은 55.1%로 1.1%포인트 올랐다.

2023년 기준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은 6.3배로 전년과 같았다. 수도권은 8.5배, 광역시와 도지역은 각각 6.3배와 3.7배로 나타났다.

월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RIR)은 15.8%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하위계층은 PIR이 1.3배 포인트 감소했고, 상위계층은 0.7배 포인트 줄었다. 중위계층은 전년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