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중대 분수령이 되는 정기 주주총회가 28일 개최된다. 고려아연 현 경영진은 ‘상호주 제한’을 통해 고려아연 대주주인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했다. 이번에도 현 경영진인 최윤범 회장의 낙승이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핵심 안건은 ▷ 이사 수 상한 설정을 위한 정관 개정 ▷ ‘이사 수 19인 상한’을 전제로 한 이사 8인 선임(집중투표) ▷ ‘이사 수 상한 없음’을 전제로 한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선임 등이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지난 1일 임시 주총 결과에 따라 집중투표제가 시행된다. 집중투표제란 여러 개 안건이 있고 이 안건만큼 투표수를 주주가 받되 특정 안건에 자신의 투표수를 몰아서 할 수 있는 제도다. 소수 지분권자에게 유리하다.
이번 정기 조총에서는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25.42% 의결권이 제한됐다. 고려아연 종속회사인 SMH(주식회사)가 영풍 지분 10.3%를 취득했기 때문이다. ‘영풍 → 고려아연 → SMH → 영풍’이라는 순환 출자 고리가 형성돼 상법에 따른 상호주 의결 제한이 성립됐다. 영풍 측은 법원에 상호주 제한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27일 오후 기각됐다.
현재 고려아연 의결권 지분 구도는 MBK·영풍 연합이 약 46%,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 우호 지분은 약 39%로 추산된다. 영풍 의결권 25.4%가 빠지면 MBK·영풍 대 최 회장 측 지분 비율은 약 20.6% 대 약 39%로 바뀐다. 28일 주총에서는 정관이 개정돼 이사 수 상한선이 19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7일 오후에는 국민연금의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가 열려 28일 고려아연 주총에서 의결권을 어떻게 행사할지 논의됐다. 수책위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고려아연을 포함한 여러 회사의 의결권 행사를 놓고 논의를 벌였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4.51%를 보유한다.
여기에 MBK 파트너스가 홈플러스 파행 사태를 일으킨 책임이 있어 이번 주총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 사태의 원인이 MBK의 무리한 차입매수(LBO)와 단기 자금 회수에 있다는 비판이 많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