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 생활과 밀접한 먹거리 가격 안정을 위해 업계와 지속 협의하는 등 ‘범부처 공동으로 총력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런 메시지가 나온 당일에도 햄버거 가격이 오르는 등 외식물가 인상은 계속되고 있다.

김범석(왼쪽) 기획재정부 1차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41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정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농축수산물·가공식품 품목별 가격 동향 및 대응 계획’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최근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으나, 배추·무 등 일부 채소류와 식품·외식 등 체감물가 부담은 여전하다”며 “정부는 범부처 공동으로 국민 생활과 밀접한 먹거리 가격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식품·외식 물가 안정을 위해 ▷식품 원자재 할당관세 ▷구매자금 지원 ▷커피·코코아 수입부가세 면제 등 각종 지원을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김 차관은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시기 이연·분산, 인상률·인상제품 최소화 등을 관련 업계와 지속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도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해당 방안에는 ▷농수산물 유통경로 다양화를 통한 경쟁 촉진 ▷유통 단계별 비용 절감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방침에도 업계의 가격 인상은 계속되고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는 이날 “다음 달 3일부터 65개 메뉴 가격을 평균 3.3%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리아불고기와 리아새우 가격은 단품 기준 5000으로 200원(4.2%)씩 오른다. 세트 메뉴로는 각각 7300원으로 200원씩(2.8%) 인상된다.

써브웨이도 다음 달 1일부터 메뉴 가격을 올린다고 이날 발표했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15㎝ 샌드위치 메뉴는 단품 기준으로 평균 250원(약 3.7%) 오른다.

신세계푸드도 다음 달 1일 노브랜드 버거 메뉴 가격을 평균 2.3% 올린다고 알렸다.

한편 김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영남권 산불과 관련해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긴밀히 협력해 주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산불 발생 인근 지역의 농축산업 피해를 최소화해달라”며 “지역 농산물 수급 상황도 면밀히 점검해 적기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