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증 잇단 제동, F4 회의도 불참
- 소신행보-정치행보 엇갈린 분석
오는 6월 임기가 끝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마이웨이’가 예사롭지 않다. 상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려는 정부·여당과 강한 대립각을 세우는가 하면 주주 이익에 반하는 기업들의 유상증자에도 잇따라 제동을 걸었다. ‘윤석열 사단’의 핵심 중 한 명으로 꼽히던 그가 ‘홀로 서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면서 퇴임 이후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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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FSS SPEAKS 2025'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금융감독원은 지난 28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에 “상법 개정안이 장기간의 논의를 거쳐 국회에서 통과된 현재로서는 재의요구를 통해 그간의 논의를 원점으로 돌리는 것은 비생산적이며 불필요한 사회적 에너지 소모 등 효율성을 저해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 원장은 같은 날 오전 비공개로 열린 F4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F4 회의는 주요 경제 현안과 정책을 점검 및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비공식 고위급 협의체다. 이 원장은 전날 밤늦게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외부 일정이나 불가피한 사정이 없는데도 F4 회의에 불참한 것은 이례적이다.
유상증자를 하려는 대기업들도 이 원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유증 계획이 잇따라 금감원 벽에 막혔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3조6000억 원 유증 계획이 담긴 증권신고서를 다시 써오라며 정정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유상증자 당위성, 주주 소통 절차, 자금 사용 목적 등에서 기재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정정 요청을 받고도 3개월 이내에 증권신고서를 고쳐서 내지 않으면 자본시장법에 따라 유상증자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이 원장의 행보는 주주 가치 보호와 시장 신뢰 회복에 대한 소신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퇴임 이후 행보를 위한 대비 차원 아니냐는 해석도 없지 않다. 금융계에서는 50대 초반인 그의 선택지가 ‘정치 입문’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원장의 마지막 시험대는 ‘삼부토건 주가 조작 사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이 사건을 다음 달 중 마무리하겠다며 김건희 여사 등의 연루 가능성 등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