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상반기 전기·가스·철도 등 공공요금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지자체 공공요금은 ‘최대한 안정’을 목표로 지방정부와 소통을 강화한다.

산불 피해 농가에는 4000억 원 이상의 재원을 투입해 설비·시설 복구와 사료 구매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가운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정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공공요금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전기·가스·철도 등 중앙부처가 관리하는 공공요금에 대해 원가 절감과 자구 노력으로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해 (올해) 상반기 중 동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자체 공공요금 안정을 위해서도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지자체와) 적극 소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25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문희 사장이 KTX를 비롯한 간선철도 운임 인상 계획을 밝히는 등 각종 공공요금의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것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최 부총리는 “공공요금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며 재차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산불 피해지역 농업인 지원방안’도 논의됐다.

최 부총리는 “설비·시설 복구와 사료 구매, 긴급생활안정자금 지원 등에 4000억 원 이상을 신속 지원하겠다”며 “피해 조사를 종료한 뒤 농작물·가축 등에 대한 재해복구비와 재난지원금을 즉시 지원하고, 재해보험금은 희망 피해농가에 50% 선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소실된 농기계와 농기자재를 무상 또는 할인 공급하고, 세금 및 전기·통신요금과 4대 보험료를 감면 또는 유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산불 피해 규모를 면밀히 파악한 뒤 농산물 수급 안정 지원 등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재정 투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도 언급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2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올랐다. 3개월 연속 2%대 상승세다.

특히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3.6%로 2023년 12월(4.2%)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 부총리는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범부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4~5월 중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300억 원을 추가 투입하고 배추와 무는 수급 안정을 위해 매일 100t 이상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