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7월부터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도 ‘단위가격 표시제’를 적용한다. 연간 거래금액이 10조 원 이상인 사업자가 대상이다.

단위가격 표시 대상 품목 수는 기존 84개에서 114개로 확대한다. 가격은 유지하면서 용량 등을 몰래 축소하는 ‘슈링크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조처다.

대형마트에 즉석밥이 진열된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의 ‘가격표시제 실시요령 개정안’을 오는 7일부터 23일까지 공고한다고 2일 밝혔다. 개정안은 고시 이후 3개월 경과 뒤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오프라인 대규모 점포를 중심으로 시행 중인 단위가격 표시제는 대규모 온라인 쇼핑몰로 확대된다. 연간 거래금액이 10조 원 이상인 온라인 쇼핑몰이 대상이다. 단위가격 표시제는 말 그대로 상품 가격을 일정 단위로 환산해 표시하는 제도다.

다만 정부는 온라인 쇼핑몰 내 입점 상인에 대한 계도 기간 및 시스템 정비 기간을 고려해 1년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산업부는 “오프라인 점포와 다른 온라인 쇼핑몰의 특성을 고려해 유예기간 중 단위가격 표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개정안에는 단위가격 표시 품목을 기존 84개에서 114개로 확대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즉석식품 증가, 반려동물 관련 상품 소비 확대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조처다.

이에 따라 ▷즉석밥·포기김치·견과류·쌈장 등 가공식품 ▷세탁비누·키친타올·손세정제·바디워시·로션·물티슈·반려동물 사료 등 일용잡화도 단위가격 표시 대상이 된다.

이들 제품은 각자 규정에 따라 100ｇ, 10ｇ, 100㎖, 10㎖ 등 정해진 표시 단위를 따르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이를 따르기 어려운 경우 상품 포장지에 표기된 중량 및 부피 단위로 표기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뒀다.

이에 따라 포일은 ｍ당 가격 표시가 원칙이지만, 에어프라이어에 많이 사용하는 접시형 종이 포일은 매당 가격을 표시하는 것이 허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