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약간의 잡음(Some noise)’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4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이 언론에서 약간의 잡음을 발생시켰다(The Homeplus rehabilitation generated some noise in the press)”고 밝혔다. 김 회장은 “우리의 모든 포트폴리오가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며 “(홈플러스와 관련된) 여러 이해관계자 가운데 일부는 주주와 비교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MBK파트너스가 지난달 4일 홈플러스를 기업회생 신청을 한 이후 김 회장 발언이 전해진 것은 처음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태 긴급 현안 질의’에 불출석했고, MBK와 홈플러스의 ‘채권 사기 발행 의혹’에 대해서도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MBK와 홈플러스에 대한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 나아가 고소·고발에 따른 검찰 수사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홈플러스 사태를 일으킨 MBK 수장으로서 안이한 인식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MBK와 홈플러스를 조사한 결과를 일부 발표하며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준비하며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또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고려아연 인수는 세계 최고의 멀티메탈 제련소의 ‘적대적 인수’라는 선정적 헤드라인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우리는 경영 투명성을 구현하고 지배주주의 이익을 모든 주주의 이익과 일치시키기 위해 최대 주주의 백기사 역할을 하고 있고, 이번 거래는 지배구조 중심 거래의 물결을 일으키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