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호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주요 증시가 대폭락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소폭 하락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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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료를 살피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28포인트(0.86%) 내린 2,465.42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32.9원 내린 1,434.1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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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상호 관세 여파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대폭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98%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4.84%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무려 5.97% 빠졌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가장 큰 일간 낙폭이다.
4일 한국 증시도 하락 출발했으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와 함께 요동쳤다. 장중 -1.96~0.8%를 오갔다. 그러나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밀려 전장 대비 21.28포인트(0.86%) 하락한 2465.4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코스닥은 전장 대비 0.57% 오른 687.39포인트로 정규 장을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아 미국의 관세 조치에 따른 경제 성장률 불안은 여전히 남아있어 외국인 입장에서는 매물 출회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증시 대폭락 여파로 세계 주요국 증시가 녹아내린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2.75% 하락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3.31%가 빠졌다. 영국 FTSE 100지수 1.55%, 독일 DAX 지수 3.01%, 이탈리아 FTSE MIB 지수 3.60% 하락했다.
환율도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2.9원 내린 1434.1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1430원대 종가는 주간 거래 기준 지난 2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미국 상호관세 후 달러 약세 영향으로 1450.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11시께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선고 요지를 읽어 나가자 장중 1430.2원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