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부산·진에어 “항공기 부족”
- 국토부, 운수권 회수 가능성도
진에어와 에어부산이 부산~자카르타 운수권을 확보한 지 1년이 넘도록 구체적인 취항 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후 각 산하 저가 항공사 합병작업이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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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부산 항공기. 국제신문 DB |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부산~자카르타 운수권을 확보한 에어부산과 진에어 모두 올 하계 시즌에 슬롯(slot·항공기 이착륙을 위해 배분된 시간) 신청을 하지 않았다. 항공사업법에 따라 국토부는 운수권을 배분받고 1년간 해당 노선을 취항하지 않은 항공사에 운수권을 회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규 노선을 취항하려면 최소 3, 4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노선 신규취항은 불투명한 것으로 업계는 본다.
부산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직항노선 확보를 위해 2016년부터 30차례에 걸쳐 국토부에 운수권 확보를 건의하는 등 공을 들였다. 부산~자카르타 노선은 잠재수요 측정에서 항상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높은 노선으로 꼽힌다. 자카르타에는 부산·경남 신발제조업체 146개가 진출해 있다. 또 부산에 있는 외항선원 중 인도네시아 선원 비율이 42%에 달한다. 이에 지난해 5월 열린 국토부 항공교통심의회 심의에서 지방 공항~자카르타 노선은 모두 김해공항에서 진에어가 주 4회, 에어부산이 주 3회 운항하기로 했다. 운수권을 배분받을 당시만 하더라도 에어부산은 지난해 12월 취항을 목표로 준비를 해왔으며 진에어도 긍정적으로 취항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확정된 이후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이다.
에어부산과 진에어 모두 대외적으로는 항공기 부족으로 신규 노선을 신설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밝힌다. 하지만 여행객 수요가 넘쳐나는 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것으로 항공업계는 분석했다. 특히 김해공항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은 물론, 통합 후 에어부산 역할을 대신하겠다는 진에어 모두 지역민의 항공 편의를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진에어와 에어부산 모두 운항을 하지 않는 것이 다소 의아하다”며 “항공업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각 회사의 전략적인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