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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유혹’ 정치테마주 주의보

조기대선 앞두고 관련주 급변동, 일부 종목 상승률 300%에 육박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25-04-06 18:31:10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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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인 관련성 기업가치와 무관
- 단기차익 노리다가 낭패 볼 수도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모두 정치 테마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치테마주의 급변동세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평화홀딩스 주가는 293.66% 올라 코스피 상장사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1950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제조 전문업체 평화홀딩스는 주식시장에서 ‘김문수 테마주’로 통한다. 김종석 평화홀딩스 회장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같은 경주 김씨이고, 평화홀딩스의 계열사 피엔디티 공장이 김 장관 고향인 경북 영천에 위치한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형지글로벌(281.61%)이고, 형지I&C(228.44%)가 그 뒤를 이었다. 패션그룹형지 계열사의 주식들은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무상교복 정책을 추진할 때 계열사인 형지엘리트가 교복을 공급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정치테마주의 주가 움직임은 기업 가치와는 무관하다. 해당 정치인과 연결고리가 느슨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정치의 계절’이 올 때마다 기승을 부린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이 결정되자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써니전자(30.0%) ‘오세훈 테마주’인 진양화학(30.0%)과 진양산업(25.39%) ‘한동훈 테마주’인 대상홀딩스우(16.74%) ‘홍준표 테마주’로 꼽히는 경남스틸(30.0%) 등이 줄줄이 급등했다.

투자자들의 ‘묻지마 베팅’에 같은 정치인 테마주여도 주가 방향이 다른 경우도 많다. 지난 4일 이재명 테마주 중 하나인 상지건설(29.96%)은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또 다른 이재명 테마주인 오리엔트정공(-15.25%) 등은 큰 폭으로 내리는 등 오락가락 주가 방향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도 굵직한 정치 이벤트와 맞물려 급변동하는 주가에 올라타 단기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많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일정이 확정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형지I&C(740.53%)이다. 한국피아이엠(607.93%) 오리엔트정공(512.78%) 형지글로벌(454.11%) 미트박스(376.15%) iMBC(339.16%) 유라클(291.54%) 형지엘리트(273.6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규 상장주인 한국피아이엠과 미국 관세 수혜주인 미트박스를 제외하면 모두 정치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투자자의 손바뀜이 그만큼 활발했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는 윤 대통령 파면 이후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테마주 등에 대한 불공정 거래 모니터링과 불법 공매도에 대한 점검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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