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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주류사만 실적 고공행진…지역업계 ‘연합체’ 추진

경기 불황으로 작년 소비 급감

  • 권용휘 기자 kyw@kookje.co.kr
  •  |   입력 : 2025-04-07 19: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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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주조 매출액 전년비 8%↓
- 무학 소폭 상승·골든블루 6.5%↓
- 하이트진로는 3.6% 늘며 ‘훨훨’
- 지역주류사들 연대로 대응 모색

지난해 지역 주류업체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으로 각종 회식과 술자리가 줄고 건강을 챙기는 분위기가 대세이지만 대기업 주류업체 실적은 고공행진을 해, 지역 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 전시회에서 참관객이 지역 대표 주류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부산에 거점을 둔 소주 업체 대선주조의 지난해 매출액은 519억 원으로 전년(2023년 563억 원)과 비교해 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억 원에서 24억 원으로 57% 급감해 수익성이 악화했다. 2022년 영업이익 100억 원과 비교하면 4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침체한 주류 시장 속에서도 지역대표 향토기업으로서 95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주류 소비 트렌드에 발 맞춰 기존의 틀을 넘어선 혁신적인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또한 활발한 온·오프라인 마케팅과 더불어 지역 기업들과 다채로운 협업을 진행, 고객에게 더욱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경쟁업체인 무학도 현상 유지를 하는 선에서 버티는 중이다. 무학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77억 원, 17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각각 1427억 원, 170억 원과 비교하면 소폭 늘었다. 무학 관계자는 “열심히 영업 활동을 벌이고 지역 특화 마케팅을 펼친 덕에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경기 불황 등으로 소주 시장 규모가 전체적으로 쪼그라드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전국 단위 유통망과 마케팅력을 갖춘 대기업 주류업체의 공세도 만만찮다”고 전했다.

서민 술 소주만이 아니다. 고가의 위스키를 판매하는 골든블루 실적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액은 2094억 원으로 전년(2241억 원) 대비 6.5% 감소했다. 수익성도 크게 악화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8억 원에서 338억 원으로 32% 줄었다. 골든블루는 2022년까지만해도 매출액 2322억 원, 영업이익 512억 원을 기록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건설 경기의 지속적인 악화와 경기 침체 등으로 주류 시장이 위축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대신 ‘골든블루 쿼츠’를 출시하고, 최근 ‘이젤’ 등 가수와 협업한 유튜브 콘텐츠를 공개하는 등의 형태로 가정용 시장을 꾸준하게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전하는 지역 주류업체와 달리 ‘주류 공룡’ 하이트진로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참이슬’을 앞세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액 2조3290억 원, 영업이익 201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매출액 2조2467억 원과 비교해 3.6% 늘었고, 1018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배로 뛰었다. 이 중 매출 1조5480억 원 영업이익 1776억 원을 기록한 소주 부문 실적이 기업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다. 이 기간 위스키 매출은 31억 원으로 미미하지만 전년 16억 원 대비 약 89% 증가했다.

주류 시장이 쪼그라드는 상황에서도 실적이 크게 개선된 이유는 하이트진로가 각 지역 주류 시장을 잠식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본다. 지역 업체들은 이에 대응해 지역 주류 연합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물량을 앞세워 전국적으로 대규모 마케팅을 하다 보니 지역 업체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 업체들이 힘을 합해 대응한다면 승산이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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