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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또 묻는 경영…반도체 테스트 부품 강자됐죠”

국제아카데미 22기 강연- 이채윤 리노공업 대표

  • 권용휘 기자 kyw@kookje.co.kr
  •  |   입력 : 2025-04-10 18:53:46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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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닐봉지로 시작, 시총 3조 넘어
- 모든 직원 공정효율 고민 거듭해
- 높은 영업이익률로 업계서 유명

“약 50년 전인 28세 때 비닐봉지 장사로 창업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해서 3조 원 가치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물어물어’ 왔기 때문입니다.”

이채윤 리노공업 대표가 ‘묻고 또 묻는 경영’의 성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9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22기 3주 차 강연자로 나선 리노공업 이채윤(76) 회장은 ‘나는 이렇게 경영한다’를 주제로 다양한 비결을 소개했다.

리노공업은 1978년 비닐봉지 사업으로 시작했다. 이후 카메라 케이스 등을 만들다 사업재편에 성공해 지금은 반도체 테스트 소켓 및 관련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시가총액 3조 원이 넘어 부산에서 가장 높은 기업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꼽힌다.

어떻게 별다른 기술력도 없는 기업이 최첨단 반도체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을까? 이 회장은 “묻고 또 물어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그는 “무엇을 하면 좋은지 전문가 자문을 받아 20여 년 전에 반도체 분야로 업종을 바꿨다. 처음에는 일본 물건을 보고 그대로 베꼈다. 아무 것도 모르고 고객에게 신나게 설명하면서 팔았는데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교수에게 과제를 주고 자문을 구했다”며 “당시 3000만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는데 8개월 만에 나온 결론이 ‘품질적으로 질이 안 좋다’ 였다. 대당 수억 원에 달하는 각종 검사 장비를 갖춰야 개선할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아 이를 모두 수용했다”고 회상했다.

이후에도 고객사에 직원을 6개월간 파견해 이들의 요구 사항을 파악하고, 해당 업체가 원하는 수준의 물건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묻는 등 ‘묻고 또 묻는’ 경영은 이어졌다.

이 회장은 “우리 회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물어보라’ ‘미리미리’ ‘No 라고 말할 수 있는 문화’다. 이게 정착됐기 때문에 직원과 임원 간에도 스스럼없이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반대 의사를 표명할 수 있다. 모든 임직원이 공정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고민하는 ‘연구원화’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리노공업은 영업이익률이 높은 즉 마진을 많이 내는 회사로도 업계에서 유명하다. 이 회장은 “지난해 약 2700억 원어치를 팔아 당기 순이익이 1200억 원이 났다. 이 정도의 이익률을 약 20년째 이어가고 있다”며 “장부를 꼼꼼히 살피면 어디에 함정이 있어서 이익이 안 나는지를 알 수 있다. 거래하면서 손해나는 일도 안 해야 한다. 이렇게 되려면 나뿐만 아니라 전 직원이 셈을 잘 해야 한다. 그래서 직원을 채용할 때 영업 혹은 경영과 관련한 산수시험을 꼭 보고, 이를 통과한 사람만 뽑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현재 문제 없이 잘 되고 있나? 아니다. 지금 방법이 제일 좋지 않은 방법이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고 늘 되뇐다. 이 회장은 “궁리하면 분명히 공정을 더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더 좋은 물건을 생산할 더 좋은 방법이 나온다. 현재에 만족하고 안주하는 순간 그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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