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국의 20대 후반(25~29세) 취업자 수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만 명 가까이 줄어들며 1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부산은 2년여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제조·건설업 등 주력 산업의 고용 한파가 장기화한 가운데 기업들도 경력직 중심의 채용 기조를 유지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의 25~29세 취업자 수는 242만 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9만8000명 줄었다.

이는 2013년 3분기(-10만3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아울러 2023년 1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감소세(전년 동분기 대비)를 이어갔다.

감소 폭 역시 지난해 3분기 4만4000명, 같은 해 4분기 6만2000명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 부산지역 25~29세 취업자 수는 15만1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000명 줄었다.2022년 4분기(-2000명) 이후 약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물론 2022년 3분기(-1만2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20대 후반 취업자 감소는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를 고려해도 급격한 편이다. 올해 1분기 전국의 20대 후반 인구는 1년 전보다 6만9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취업자와 실업자를 포괄하는 경제활동인구는 8만5000명 감소했고, 경제활동참가율도 1.0%포인트 하락했다.

20대 후반 실업자는 1만3000명, 실업률은 0.6%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실업자와 실업률 증가 폭도 전분기보다 확대됐다.

인구가 줄어든 정도 이상으로 취업자와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고, 실업자와 실업률은 증가한 것이다.

일할 곳을 찾지 못한 청년들이 고용 시장에서 밀려나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20대 후반에서 취업자도, 구직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분기 1만6000명 증가했다. 이 연령대 청년층의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한 것은 2021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20대 후반 비경제활동인구 중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1만8000명가량 늘어나면서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20대 후반 고용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건설업 취업자 감소가 꼽힌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2000명 줄어들며 2020년 11월(-11만3000명)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아울러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업 취업자 수도 18만5000명 급감하면서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도 이어졌다.

기업들의 경력직 채용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것도 청년층의 취업 어려움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