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쌀을 뉴질랜드에 대량 수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까다로웠던 검역 절차가 생략되기 때문이다.

쌀 수확 모습.

15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국산 소포장 쌀(최대 25㎏)을 검역 요건 없이 뉴질랜드로 반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에는 식물검역증명서 첨부와 함께 현지 도착 때 수입 검역 또는 훈증소독을 해야 했다. 이 같은 이유로 국산 쌀의 뉴질랜드 수출량 확대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소포장 쌀은 도정을 거친 뒤 곧바로 포장이 이뤄지기 때문에 병해충 유입 위험도가 낮다는 점을 뉴질랜드 정부에 적극 알렸다. 또 검역본부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23년부터 상대측과 해당 요건 완화를 지속적으로 협의했다. 뉴질랜드는 이런 우리 정부 요구를 수용, 지난 9일 완화된 국산 소포장 쌀 수입 요건을 최종 발효했다.

이번 조치로 국산 소포장 쌀은 이제 식물검역증명서 없이 뉴질랜드로 수출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현지 도착 때 수입 검역도 없어진다. 업계에서는 행정 절차가 간소화로 수출 업무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쌀은 뉴질랜드를 포함해 48개 나라로 수출하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에서는 한국산 쌀의 밥맛이 좋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수출 규모는 2022년 4ｔ에서 2023년 18ｔ, 지난해 137ｔ으로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완화된 검역 요건이 적용되면 국산 쌀의 수출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정희 검역본부장은 “앞으로도 우리 농산물의 원활한 수출을 위해 수출 농가와 업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계획”이라며 “수출국의 검역 요건 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