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영사 통폐합 논의도 기대
최근 미중 무역 갈등과 미국의 관세전쟁 등 대외 리스크가 커지면서 부산항의 구조적 과제 개선, 운영 패러다임 전환 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부산항만공사(BPA)가 대외 변동성 증가에 따른 부산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 터미널 운영사와 실행형 협의체를 본격 가동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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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제1차 부산항 운영 경쟁력 강화 협의회’가 지난 14일 부산항만공사 신항지사 대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BPA 제공 |
15일 BPA와 항만업계 등에 따르면 부산항 신항에는 현재 총 7개에 달하는 터미널 운영사가 있다. 최근 선박 대형화에 맞춰 대형 터미널을 구축하는 세계적인 추세와는 동떨어져 있다. 특히 세계 2위 환적항인 부산항은 환적화물 비중이 절반가량에 육박해 컨테이너의 터미널 간 이동이 더 빈번하다. 이 때문에 소규모 터미널의 통폐합 문제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으나 터미널 운영사의 항만 운영계약 기간이 대체로 30년에 달하기 때문에 불가능한 숙제로 치부돼왔다. 또 아시아 항만을 주로 오가는 선박이 이용하는 북항의 터미널들은 장비의 노후화로 인한 경쟁력 저하 및 낮은 효율성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그런데 최근 글로벌 선사들은 자가 터미널 기반의 기항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선사인 머스크(Maersk)와 하팍로이드(Hapag-Lloyd)가 공동 출범한 제미니 연합(Gemini Cooperation)과 같은 해운동맹 재편 움직임은 부산항의 운영사 구성과 서비스 체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 및 미국 중심의 통상 정책 변화로 부산항 상황이 급변하면서 터미널 운영 효율화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에 BPA는 신항과 북항의 터미널 운영사 9개사가 참여하는 실행형 협의체를 발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4일 신항지사에서 열린 ‘2025년 제1차 부산항 운영 경쟁력 강화 협의회’에는 송상근 사장을 비롯해 BPA 주요 임원진, 북항 및 신항의 9개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는 부산항의 운영 효율성 제고 및 미래 대응 전략 수립을 위한 협의체의 공식 출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소규모로 분절된 터미널 구조 극복을 위한 운영 효율화 방안, 신항과 북항 간 연계성 강화를 통한 물류 연계성 확보 방안, 친환경·자동화 전환 등 항만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한 노후 부두 경쟁력 강화 방안 등 부산항의 구조적 현안 해결을 위한 안건을 논의했다. 핵심은 7개로 나눠진 신항의 운영사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BPA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각국 선사들이 연합한 해운동맹처럼 운영사 간 동맹을 통한 협력 강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BPA는 협의회의 분기별 정례화, 분야별 실무협의회 운영 등을 통해 운영사 간 상생과 공동 발전을 위한 지속가능한 논의 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 협의체가 부산항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정부의 글로벌 거점항만 구축전략 이행을 위한 민·관 협업체계를 본격 가동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BPA 송상근 사장은 “부산항이 아시아 물류 네트워크의 핵심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운영사 간의 협력과 항만공사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적인 만큼 이 협의체가 실질적 협의 플랫폼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