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나들이가 잦아지는 계절을 맞아 전국 항만의 안전시설 상태를 살핀다. 또 항만하역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락 사고 등을 막고자 각종 시설을 설치하면 비용을 지원한다.

연안여객선 안전 점검 모습.

17일 해수부는 6월 13일까지 항만·어항시설, 여객선, 여객터미널, 수산물도매시장 등 해양수산시설에 대해 집중 점검을 한다는 일정을 확정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는 재난 예방을 위해 정부, 지자체, 국민이 주기적으로 안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규정이 들어 있다.

이에 해수부는 항공 드론, 비파괴 장치 등 전문 장비를 활용해 일상 점검 때는 파악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까지도 상세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또 일반 국민 및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인다. 특히 지난 3월에 공모를 통해 선발된 ‘국민안전감독관’은 여객선 안전관리 실태를 직접 확인한다. 이밖에 국제여객선, 해양박물관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이용객이 참여하는 비상 대피 훈련을 시행하는 한편 관람객과 시설 운영요원의 현장 의견도 수렴해 안전에 위협이 될 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지적된 사항에 대해서는 위험도를 평가해 즉시 시정한다. 대규모 보수나 보강이 필요하다면 정밀안전진단을 수행한 뒤 긴급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시정 결과는 해수부 누리집과 행정안전부 ‘안전정보통합공개시스템’에 공개된다.

아울러 해수부는 항만하역장 근로자가 예기치 못했던 사고를 당하는 일을 막기 위한 시설 설치 지원 사업에 67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사업자가 작업자 추락 때 빠르게 팽창해 인체를 보호하고 사고를 통보하는 기능이 있는 스마트 에어백, 신속한 응급조치를 위한 응급구조함, 인공지능(AI) 기반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보급하면 비용의 50%를 부담한다.

추락 때 충격을 완화해 주는 스마트 에어백.

올해에는 74개 업체가 참가 의향서를 제출했다. 해수부는 항만 안전 전문가와 근로자 대표 등으로 구성된 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67곳을 가려냈다. 이 지원 사업은 평택항의 청년 노동자가 항만 하역 작업 중 사망한 사고를 계기로 마련된 ‘항만안전특별법’(2022년 8월 시행)을 바탕으로 2022년부터 시작됐다. 3년간 117억 원이 투입돼 177곳에서 안전시설 보강 및 장비 보급이 이뤄졌다. 올해 관련 예산으로는 31억 원(국비 19억 원·각 항만공사 12억 원)이 책정됐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안전을 위협하는 잠재 요인을 꼼꼼히 살펴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바다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더불어 항만 근로자들이 재해 요인이 없는 작업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모든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