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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어르신 일자리 주는 식당으로, 책방으로…옛 파출소의 변신

캠코 ‘나라ON 일터 사업’ 호응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5-04-21 19:06:34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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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유재산 활용 취약층 공간 마련
- 사상구 1호점 86명 일자리 창출
- 옛 문현·모라파출소 6·7호점으로
- 이주민 자립공간·분식집 탈바꿈

지역의 옛 파출소가 어르신의 일터로, 발달장애인의 건강을 위한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국유재산 전문 관리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활용이 어려운 관공서 용도의 국유재산을 사회 취약 계층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시켜 호응을 얻는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부산 사상구 옛 덕포파출소를 리모델링한 ‘나라ON 시니어 일터 1호점’에서 21일 어르신들이 판매할 김밥 재료를 손질하고 있다(위). 아래는 이 건물 2층 책방에서 책을 정리 중인 어르신. 이원준 기자windstorm@kookje.co.kr
캠코는 21일 부산 사상구 사상로 509에 ‘나라ON 시니어 일터 7호점’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곳은 과거 모라파출소로 쓰인 곳으로, 경찰청이 캠코로 넘긴 것을 캠코가 사회공헌 사업으로 리모델링해 어르신 일터로 탈바꿈시켰다. 앞으로 이곳은 어묵 우동 떡볶이 등을 판매하는 분식집 ‘청춘어묵우동’으로 영업한다. 부산사상시니어클럽이 운영하지만, 총 38명의 어르신이 주방·홀·카운터 업무를 도맡는 등 실질적 운영 주체는 지역 어르신이다.

캠코는 2023년부터 ‘나라ON 사업’을 진행해 왔다. 부산 등 전국 각지의 유휴·노후 국유재산의 가치를 올리면서 취약 계층의 사회적 교류와 경제적 자립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가장 먼저 2023년 9월 사상구 덕포동에 1호점이 문을 열었다. 이곳 1층 ‘할매손 김밥’에는 30명, 2층 ‘소년소녀 책방’에는 14명, 3층 ‘모아모아 재활용’에는 42명 등 총 86명의 어르신이 일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사하구 장림동 옛 장림1치안센터에 2호점이, 전북 김제 옛 역전치안센터에 4호점이 시니어 일터로 재탄생했다. 지금껏 총 134명의 어르신 일자리가 창출됐고, 17억4500만 원의 추정 매출액이 발생하는 등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활용도도 다양해졌다. 지난해 11월 충북 청주의 한 옛 파출소에 세워진 3호점은 어린이를 위한 디지털 미래교실 체험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남 양산에도 유휴 국유지를 활용해 5호점이 개점했는데, 발달장애인 농작물 경작 체험과 자립을 지원하는 돌봄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부산 남구 옛 문현파출소에서 운영을 시작한 6호점은 발달 장애인 및 결혼이민자의 건강 증진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부산 사회적기업 바이탈필과 협업, 발달장애인 특화 필라테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다문화 이주 여성을 대상으로는 필라테스 전문 지도사 양성 교육과정을 실시해 취·창업을 지원한다. 특히 이곳은 캠코 등 부산 9개 공공기관이 조성한 BEF 기금을 활용해 초기 사업장 조성 비용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사업 대상지로 파출소가 많은 이유는 인구 증감과 치안 수요 등을 반영해 파출소 통폐합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총 7곳의 사업지 중 6곳이 옛 파출소나 치안센터 건물이다. 캠코 관계자는 “경찰이 파출소 통폐합으로 남게 된 건물을 대거 캠코로 넘겼다. 관공서 용도라 민간에 팔기 어려워 방치되던 중 리모델링을 통해 국유재산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 취약 계층에 환원하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며 “최근 개소한 6·7호점을 포함해 올해 최소 4곳 이상의 사업장 개소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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