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최근 급변하고 있는 국제 통상 환경에 총력을 다해 대응한다는 의지를 재천명했다. 국적 선사의 우려를 해소하는 한편 혹시 발생할지 모를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항해 중인 국적선사 컨테이너 운반선.

22일 해수부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6일 민·관·연 합동으로 구성된 ‘해운물류 분야 통상 현안 비상 대응반’의 기능을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시간 동향 파악과 정황 분석, 업계와 긴밀한 협의 등으로 통해 상황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해수부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한 중국, 유럽연합(EU)의 보복관세 예고 등으로 ‘글로벌 관세 전쟁’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 무역대표부가 지난 17일 중국 선사와 중국산 선박의 미국 입항 때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계획까지 내놓으면서 갈등이 더 증폭되는 실정이다.

해수부는 이 같은 일들이 단순히 미국과 중국의 통상 갈등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해수부는 우선 ‘해운산업 위기 대응 펀드’ 확대 개편과 ‘중소선사 특별 지원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기로 했다.

또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입 물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게 필요시 박 전환 배치, 공용장치장 확대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미국의 내륙 물류 수요 증가에 대비, 해외 물류 자산 확보를 위한 타당성 조사 지원과 1조 원 규모의 금융 프로그램으로 업계의 해외 진출을 돕고 공급망 안정성을 높여나길 계획이다.

해수부 측은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로 되어 있는 우리나라는 전체 수출입 물량의 99.7%가 바다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해운 물류업의 안정성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제 통상 환경 변화에 맞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