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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83% "미 관세로 공급망 피해"…'정부 지원책 활용' 17% 불과

한국무역협회, 제조기업 740곳 대상 조사

미중 간 무역 전쟁에 53%는 "공급망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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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기업의 절반 이상은 올해 공급망 조달 여건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간 ‘무역 전쟁’ 심화 때문이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으로 공급망 피해가 예상되거나 실제 발생했다고 응답한 수출기업은 83%에 달했다. 하지만 정부가 시행하는 공급망 지원 정책을 활용 중인 기업은 17%에 그쳤다.

부산항 북항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가 담긴 ‘트럼프 2기, 미국과 중국의 수출통제에 따른 우리 기업의 공급망 리스크 인식과 시사점’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조사는 제조기업 740곳(지난해 기준 50만 달러 이상 수출 실적 보유)을 대상으로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10일까지 진행됐다.

그 결과 응답 기업의 53.4%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공급망 조달 여건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망 조달 상황이 ‘지난해와 유사할 것’이라는 응답은 41.4%였고 ‘개선될 것’이라는 답변 비율은 5.5%에 불과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공급망 여건 악화를 전망한 중견기업(55.1%)과 중소기업(53.5%) 비율이 대기업(36.8%)보다 1.5배 안팎으로 높았다.

업종별로는 ▷가구 및 인테리어(76.9%) ▷섬유 및 의류(65.4%) ▷이차전지(63.9%)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60.7%) ▷가전 및 스마트 디바이스(59.4%) ▷화학 및 석유화학(56.4%) ▷기계 및 장비(56.2%) ▷철강 및 금속(55.8%) ▷전기차 및 수소차(54.5%) 등 기업의 공급망 우려가 컸다.

아울러 수출기업의 79.6%는 미국의 무역 제재에 따른 공급망 위기에 대해 ‘심각하다’(매우 심각 30.9%·조금 심각 48.8%)고 답했다.

42.4%가 중국의 원자재 수출통제로 인한 공급망 위기에 대해 ‘심각하다’(매우 심각 11.8%·조금 심각 30.7%)고 답한 것을 고려하면, 기업들은 ‘미국발 리스크’를 ‘중국발 리스크’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 무역 제재와 관련해 공급망 피해가 있거나 예상된다고 응답한 수출 기업은 83.1%에 달했다. 기업의 73.0%는 중국의 수출통제에 따른 공급망 피해·영향도 함께 우려했다.

정부가 시행하는 공급망 지원 정책을 활용하고 있다는 기업은 17%에 그쳤다. 83%는 활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활용 이유로는 ▷어떤 정부 지원책이 제공되는지 알지 못해서(48.2%) ▷필요한 지원책이 없어서(28.7%) 등이었다.

응답 기업 가운데 48.6%는 ‘정부의 공급망 지원정책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필요한 정부 지원으로는 ▷금융지원 확대(60.0%) ▷수급처 다변화 지원(42.3%) ▷관련 산업 규제 완화(29.2%) ▷연구개발(R&D) 지원(23.6%)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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