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기간을 현재의 84개월에서 24개월 늘어난 108개월로 해야 한다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주장을 거부(국제신문 지난 28일 자 1면 등 보도)함에 따라 이제 관심은 최적의 해법이 나올 수 있을지에 쏠린다. 국민과 약속한 2029년 12월 말 개항 목표를 맞추려면 하루라도 시일을 늦춰서는 안 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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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조감도. 국제신문 DB |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정부로부터 기본설계 보완, 공사 기간을 다르게 제시한 것에 대한 구체적 사유 및 설명자료 제출 등을 요구받은 뒤 즉시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설계안 접수 후 통상적인 절차인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심의에도 넘기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상황의 심각성을 감지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문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도 별다른 대안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다시 제출할 기본설계에 담을 내용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건설사 측이 공기는 84개월을 그대로 유지하되 공기가 늦어졌을 때 물어야 하는 지연보상금에 대한 국가 지원, 자연재해처럼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 발생에 대한 특약 조항 신설, 육지와 바다에 걸쳐 진행되는 공사로 난도가 높은 만큼 사업비 일부 증액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사 포기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맞대응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의 대표 건설사가 국책사업에서 손을 떼기가 힘든 데다 이에 따라 겪어야 할 신뢰도 하락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정부도 2029년 12월 말 개장이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동안 업계가 지속해 짧은 공사 기간을 문제 삼은 이유를 충분히 분석하는 한편 향후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 보완을 거부할 경우 재입찰 방침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온다. 이는 사실상 ‘적기 개항 불가’와 다름 없기 때문이다. 사업자를 찾는 과정은 지난해 5월 17일 입찰공고 이후 9월 5일까지 네 차례나 유찰됐고 이후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10월 15일 수의계약에 응하겠다고 밝히기까지도 한 달 이상 걸렸다. 이후 건설사 측은 6개월 만에 기본계획을 제출했다. 따라서 정부가 재입찰을 진행하면 이 정도의 기간이 다시 소요된다고 봐야 한다. 최악의 상황은 한 곳도 응찰하지 않아 수의계약 대상을 지정하는 일조차 불가능해질 때다. 이렇게 되면 가덕도신공항 건설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몰린다.
지역사회는 정부가 자체 검토와 함께 부산시 업계 전문가 등 각계의 의견을 충분하게 수렴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가덕도신공항은 동남권 거점 공항 조성,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또 다른 정책을 이루어 나가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