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수출액의 36.5%…가장 큰 시장
- 일부품목 완화 밝혔지만 효과 제한적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외국산 자동차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6일 관계부처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부품에 대한 ‘25% 관세’가 미 동부시간으로 지난 3일 오전 0시1분(한국시간 3일 오후 1시 1분)을 기해 부과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3월 26일 발표한 포고문에 근거한 것이다.

미국은 한국의 최대 자동차부품 수출 시장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자동차부품 수출액 가운데 대미 수출액 비중은 2020년 29.5%에서 2024년 36.5%로 확대됐다. 특히 이번 관세 조치의 대상이 되는 자동차부품 품목 수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HTS(국제상품분류체계) 10단위 기준으로 총 332개에 달한다. 무역협회는 최근 자료에서 “앞으로 관세 대상 자동차부품 품목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며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과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개시될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재검토 협상에서 원산지 기준 강화가 유력한 만큼 장기적으로 한국산 자동차부품의 미국산 대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자동차부품의 관세를 완화하기로 발표해 ‘최악은 피했다’는 해석도 나오지만 일시적인 데다 규모도 제한적이어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수정 포고문을 통해 올해 4월 3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미국에서 조립한 자동차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 관세를 1년간 면제하겠다고 밝히는 등 일부 완화 방안을 제시했다. 자국 자동차 업체 및 노동계 반발을 의식한 조처다.

다만 안전성과 내구도가 중요한 자동차 특성상 미국 현지 기업들이 자동차 소재나 부품 거래선을 한국에서 다른 나라로 단기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그나마 안도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대미 수출이 막힌 중국산 부품을 한국산 자동차부품이 대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