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금통위, 금리 인하 유력
- 트럼프 압박에도 美 연준 동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월과 3월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통화 완화 속도를 늦췄다. 한국은행은 미국과의 금리 격차 재확대 부담에도 오는 29일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가 역성장의 수렁에 빠진 상황이어서 한은으로서는 미국과 보조를 맞출 여유가 없다.
■미 연준 “인하 서두를 필요 없어”
미 연준은 6, 7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했다. 미국 정책금리는 지난해 9월(-0.50%포인트), 11월(-0.25%포인트), 12월(-0.25%포인트) 잇따라 낮아진 뒤 올해 1월 29일 인하 행렬이 멈췄고, 3월 19일과 이날까지 세 차례 연속 동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은 줄기차게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다. 그럼에도 연준이 올해 들어 5개월 가까이 금리를 건드리지 않고 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더 증가했다”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양대 목표(최대 고용·물가 안정)가 (서로) 긴장 상태에 놓이는 도전적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지길 기다리는 동안 우리의 정책 금리가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부양 다급 한은, 5월 인하 유력
이번 연준의 결정으로 한국(2.7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차이는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지난달 1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500원대를 넘보는 원/달러 환율과 다시 들썩이는 가계 대출 등을 명분으로 기준금리를 2.75%로 묶었다. 하지만 오는 29일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 된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2월에 낮춘 예상치(1.5%)보다 크게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4일 발표된 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로 역성장이 현실화됐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 횟수가 당초 2회에서 3회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초 2월과 5월, 상반기 두 차례 인하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하반기 인하까지 포함해 ‘연내 3회 이상’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결국 금리라도 일단 더 낮춰야 소비와 투자에서 숨통이 트일 수 있다. 금리 인하 명분은 충분하지만, 환율 등 금융시장 불안은 부담이다. 기준금리가 미국을 크게 밑돌면 외국 투자 자금 이탈과 원화 약세로 인한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