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과 시민단체가 사람이 거주하는 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소홀한 무인도서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

14일 강용석 해양환경공단 이사장(가운데)이 시민단체와 무인서도 환경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공단 제공

14일 해양환경공단은 서울 본사에서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사단법인 섬즈업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정부, 공공, 민간이 협력해 무인도서와 주변 해역의 해양환경을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협약식에는 강용석 공단 이사장, 오충현 시민의 모임 상임대표, 윤승철 섬즈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앞으로 공단과 시민단체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무인도서와 주변 해역에 대한 정기적인 해양 정화 활동, 해양환경 캠페인, 해양환경 보전 국민 인식 강화, 성과 확산을 위한 활동 등을 추진한다.

해양수산부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에는 2918개의 무인도서가 있다. 전체 섬 3382개의 86%를 차지한다. 전남이 1743개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는 경남 475개, 충남 252개 등이다. 무인도서는 일반 섬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져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또 해양쓰레기 도 관할 지자체에서 관리·수거·처리를 하게 되어 있으나 인력 및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해양쓰레기에 대한 현황 파악 정도만 이뤄지고 있을 뿐 체계적인 원인 분석과 대응 방안 마련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환경단체 등은 그동안 정부가 단계적·장기적 대책을 수립한 뒤 효율적으로 수거 작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강용석 이사장은 “공단은 해수부로부터 무인도서 해양쓰레기 수거 사업을 수탁해 2023년부터 수행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민간과의 다양한 협력체계를 구축, 실효성 있는 무인도서 해양환경 보전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