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이 들어설 지역의 인근 해역에서 대대적인 바다 쓰레기 수거 작업이 진행된다.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담보하기 위해서다.

해양환경공단의 해양 폐기물 수거 모습.

19일 해양환경공단은 ‘2025년 부산항(가덕도 주변 해역) 해양 폐기물 정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565.0㏊다. 수거할 물량은 42ｔ으로 책정됐다. 세부 작업은 해양 폐기물 인양 및 마대에 담기. 수거 쓰레기 이동 및 적재, 육상 하역 등이다. 이때는 해양 폐기물 수거선, 탑재형 크레인, 크레인 부선(바지선), 예선(선박을 끌고 가는 배) 등이 동원된다. 해양 정화 활동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60일이다. 그러나 강한 파도 등 천재지변이나 기타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하면 작업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이와 관련, 공단은 최근 입찰을 거쳐 사업 수행사를 선정했다. 또 해양 폐기물 수거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살피고자 감리 업체와도 계약을 맺었다. 감리단의 주요 업무는 전문 기술을 활용해 바다 쓰레기 수거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여부 확인, 공정·안전·품질·환경 관리, 민원 처리 등이다. 또 사업 기간 중 감리원을 투입해 진행 상황을 살필 예정이다.

현재 가덕도 주변 해역에서는 주기적으로 해양 폐기물을 걷어 올리는 작업이 시행 중이다. 그러나 해상 조업 중 버려지는 쓰레기가 많은 데다 육지 등에서 계속 폐기물이 떠내려오면서 선박 운항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특히 폐그물 등이 선박에 감기면 대형 사고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바다 쓰레기는 선박 사고를 불러올 뿐 아니라 어업 생산성 저하, 생태계 파괴, 경관 훼손, 외교 문제 발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양 폐기물 발생량은 연간 14만5000ｔ(육상 유입 9만5000ｔ·해상 발생 5만 ｔ) 수준이며 이 가운데 80%가량은 바다 생태계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 플라스틱이다. 또 해양 폐기물 처리에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 유엔환경계획은 2018년을 기준으로 할 때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산업적 피해 처리 비용을 60억~19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해양 폐기물 관리 기본 계획(2021년 5월), 해양 쓰레기 저감 혁신 대책(2023년 4월), 어구 순환 관리 대책(2024년 9월) 등을 연차적으로 수립해 시행 중이다. 아울러 공단에 바다 쓰레기 수거 업무를 위탁했다. 공단 측은 “해양 폐기물 정화를 성공적으로 끝내 가덕도 주변 해역에서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하는 한편 바다 생태계도 보전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