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고자 비축 물량 확대 등을 통해 배추, 무, 양파, 마늘 등의 가격 안정을 꾀한다. 또 생산량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농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시장 변동 상황을 정밀하게 관찰한다.

매장에 진열된 채소.

2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채소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는 배추, 무 등의 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상 변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추진됐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우선 관계 기관과 함께 여름 배추, 무의 안정적 생산을 지원하는 한편 출하량 감소에 대비해 정부 가용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매년 발생 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주요 병해충(배추 씨스트선충 및 반쪽시들음병 등)을 예방하고자 토양 소독, 식물의 잎과 줄기를 비료로 이용할 수 있는 녹비작물 재배, 미생물퇴비 살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농가에 지원한다. 또 여름 배추와 무의 생산량 감소 및 시장가격 하락 때 평년 소득의 최대 85%까지 보전하는 수입안정보험을 올해부터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계약재배 농가에 대해서는 약제 지원과 함께 이상기후에 대비, 예비묘 250만 주를 확보해 공급한다. 아울러 봄배추 1만5000ｔ과 무 7500ｔ을 사전 수매한 뒤 비축, 공급이 부족한 시기에 도매시장 등에 방출하고 농협을 통한 계약재배를 확대해 재배 면적이 늘어날 수 있게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과잉 생산이 예상되는 양파에 대해서는 3만 ｔ을 수매, 비축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상품 4000ｔ은 출하를 억제하기로 했다. 학교, 외식업계, 식자재 매장 등 대형 소비처와의 간담회 등을 거쳐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것도 이번 대책에 담겼다. 또 올해산 마늘이 6월 상순부터 순조롭게 시중에 풀릴 수 있게 영양제와 약제 등의 지원을 통해 품질을 관리한다. 현재 경남 창녕과 제주, 전남 고흥 등에서는 풋마늘 출하가 이미 시작됐다.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실 측은 “국민의 먹거리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주요 농산물의 수급 상황을 자세하게 살피는 한편 선제적인 수급 안정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