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 르노그룹 미래 자동차 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른다. 르노코리아의 명작 ‘그랑 콜레오스’는 부산공장의 품질을 기반으로 탄생했고 르노코리아 위상을 높이고 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자동차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품질을 기반으로 르노그룹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 중이다. 사진은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내부 모습. 르노코리아 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단순한 생산 거점 그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르노 그룹의 고급 중형, 준대형 차량 생산을 담당하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아우르는 미래 자동차 생산 전환점 역할을 수행 중이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북미 수출 차량 생산을 맡길 만큼 신뢰를 받으며 르노 그룹의 품질 전략 중심지로 부상했다.

르노 그룹은 2023년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International Game Plan)’을 발표하며 유럽 외 지역에서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핵심 거점으로 한국을 포함한 5개국을 선정했다. 이 전략의 첫 결과물인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는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모델이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브랜드 역대 최단기간에 누적 판매 1만 대를 달성하며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달에는 중남미 수출 초도 물량 약 900대를 선적하며 해외 진출도 본격화했다. 이처럼 ‘메이드인 부산’ 품질이 다시 주목받는다.

부산공장의 품질력은 단순한 자평이 아니다. 2014년~2020년 닛산 로그의 북미 수출 생산을 맡아 58만 대 이상을 성공적으로 공급했었다. 당시 품질에 대한 닛산의 초기 우려를 말끔히 해소하고 오히려 추가 주문까지 받으며 ‘신뢰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전례가 있다.

부산공장은 르노 그룹 내 최고 수준의 생산 품질을 자랑한다. 실제로 르노 그룹 전 세계 20여 개 차량 공장 중 출하 차량에 대한 불량수(SAVES)가 가장 낮다는 게 르노코리아 설명이다. 불량 차량이 출고될 수 없도록 설계된 7개 검사 라인과 철저한 품질 관리 시스템에 기반한다.

특히 부산공장에는 AI 비전 검사 시스템이 도입되며 품질 수준이 한층 더 고도화됐다. 이 시스템은 엔진룸 내부, 하부 고정 부품, 피스톤 링 등 확인이 까다로운 영역까지 자동으로 검사해 결함 여부를 판별한다. 이미지에 노이즈가 있어도 육안 검사와 같은 수준으로 정확한 판독이 가능하며 한 대의 카메라만으로 넓은 구역을 커버할 수 있도록 설계돼 검사 효율성도 크게 높아졌다. 또한 일반 작업자도 검사 항목 변경과 AI 모델 생성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유연성까지 갖췄다.

부산공장은 르노 그룹 내 하나의 공장에 머물지 않았다. 품질이라는 확고한 기준을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들의 신뢰를 얻고 미래 차 생산의 허브로 나아가고 있는 르노코리아의 핵심 자산이다. 르노코리아는 “자동화, 유연 생산, 숙련된 인력까지 부산공장은 오늘날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 요소들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