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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우리도 소멸” 지역 소주도 한걱정

‘거액 광고비’ 대기업 점유율 80%, 지역 주류업계 존폐 위기 몰려

  • 권용휘 기자 kyw@kookje.co.kr
  •  |   입력 : 2025-06-12 18:51:18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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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주조 대책마련 촉구 캠페인
- 포스터에 ‘소멸방지’ 경고문 담아

부산에 거점을 둔 주류 업체 대선주조가 지역 소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펼쳐 눈길을 끈다. 지역 주류 문화를 대변했던 지역 소주마저 대기업계열 소주로 소멸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대선주조는 12일 ‘지방소멸방지 대선으로’라는 문구를 넣은 주력 제품 ‘대선 159’의 광고 포스터(사진)를 공개했다. 주류 포스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델이 빠지는 대신, 지역 소멸을 우려하는 문구가 크게 들어갔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지역민들의 변함없는 사랑 덕분에 대형 주류기업에 대응할 수 있었지만, 지역 소멸이 가속화되면서 더 버티기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지역 소주는 지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상징성이 있는 만큼 지역 시장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에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고 이색 마케팅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역 터줏대감이었던 지역 소주 회사들은 대기업 주류 업체의 강력한 공세로 존폐 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과거 부산 ‘시원소주’를 비롯해 경남 ‘화이트’ 대구 ‘참소주’ 광주 ‘잎새주’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소주들은 강한 향토색을 띠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0년대부터 대기업 계열 주류업체가 지역 시장을 파고 들면서 지역 소주 점유율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부산은 2020년 까지만 하더라도 대선주조와 무학소주가 시장을 양분하며 방어전을 펼쳤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지역 소주시장은 급격히 뚫리기 시작했다. 소주 시장 규모가 위축된 데다 대기업 계열 주류업체가 전국 시장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빠르게 지역 시장을 잠식했다. 전국 시장의 80%가량을 대기업계열 소주가 점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20%를 지역 소주 기업들이 나눠 갖고 있는 형국이다.

대기업 주류업체의 마케팅비용이 지역 주류업체 매출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다. 대선주조와 무학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520억 원과 1470억 원이다. 대기업 주류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소주 시장에도 일극화 현상이 나타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생존의 갈림길에 선 지역기업을 살릴 파격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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