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송정해변은 국내 서핑 1번지로 꼽히지만, 실상 서핑은 해수욕에 밀리는 신세를 면치 못한다. 반면 인도네시아 발리는 서핑이 관광·페스티벌·레저·문화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두 도시의 거리만큼이나 먼 간극을 어떻게 메울지를 발리 해변을 벤치마킹해 강원 양양을 서핑 명소로 만든 서피비치 박준규(사진) 대표에게 물었다. 지난 24일 전화 인터뷰에서 박 대표는 “여행산업이 어려운 이유는 공급자보다 소비자가 경험과 정보를 더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자 스스로 소비자를 따라가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운영하는 서피비치가 있는 중광정해변은 해수욕장보다 해양레저존이 더 크다. 서퍼들을 위한 해양레저존은 300m인 반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해변은 200m다. 바로 옆 하조대해변도 지정 해수욕장이 500m, 미지정 해변은 500m다. 서퍼들은 미지정 구역에서 자유롭게 서핑을 즐긴다.
박 대표는 “발리가 서핑으로 유명하지만 비치클럽도 많다. 낮에는 서핑을 즐기고, 밤에는 클럽에서 놀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층에 어필이 된 것”이라며 “엄숙주의에 빠지기보단 주야간 모두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양양과 부산은 그 규모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변을 여행객 중심으로 꾸미면 지역 주민이 불편하고, 지역 주민 중심으로 꾸미면 여행객의 매력도가 떨어진다. 양양은 여행산업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관광 중심으로 꾸밀 수 있었지만, 부산은 지역민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서로 원하는 범위가 다르지만 최대한 해변을 활용할 수 있게 관광과 지역민을 아우르는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