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신고액보다 4억弗 이상↑

- 美 관세 등 영향 전국은 14%↓

올해 상반기 부산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데 따른 결과다.

구조적 개선이 아닌 일회성 요인에 따른 ‘깜짝 증가’로 볼 수도 있지만, 미래 첨단산업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열쇠라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부산시 제공

산업통상자원부가 3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1~6월) 부산에서 이뤄진 FDI 규모는 신고액 기준 총 6억7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억1600만 달러)보다 3.1배(213.4%) 급증한 액수다.

반면 올해 상반기 전국 FDI(이하 신고액 기준)는 131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6% 감소했다. 비상계엄에 따른 정치적 불안과 미국 관세 정책 등 여파로 글로벌 기업이 신규 투자 결정을 보류했기 때문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다만 신고액이 아닌 도착액 기준으로는 전국(72억9000만 달러·2.7%↑)과 부산(3억3900만 달러·54.3%↑) 모두 지난해 상반기보다 증가했다.

부산의 FDI 개선은 비수도권 실적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비수도권 14개 시·도의 FDI 신고액은 총 21억18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7.9% 줄었다.

부산의 FDI 실적이 3배 이상 뛰어오른 것은 특정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부산에서 데이터센터 유치 1건이 성사됐는데 그 투자 규모는 올해 1~6월 지역 전체 FDI 실적(6억77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었다”며 “다만 기업명과 정확한 투자액은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 유치’라는 단일 사안만으로도 부산의 FDI가 크게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 통계에서는 FDI의 수도권 쏠림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전국 FDI 신고액(131억 달러) 중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개 시·도(총 55억4300만 달러)가 차지한 비중은 42.3%에 달했다.

반면 비수도권 14개 시·도(총 21억1800만 달러)의 비중은 16.2%에 머물렀다. 나머지 54억3900만 달러는 투자 지역이 확정되지 않은 ‘미정’으로 분류됐다.

한편 올해 상반기 전국 FDI 신고액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투자는 53억3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4.5% 감소했다. 미국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투자자의 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전기·전자(14억 달러)도 61.6% 급감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7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