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수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힘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 수협중앙회 회장이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수산위원회 위원장직을 5회 연속 수행하게 되면서다.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3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수산위원회 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수협 제공

4일 수협에 따르면 ICA 수산위원회는 지난 3일(현지 시각)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노동진 수협 회장을 위원장으로 재선출했다. 노 회장은 지난 2023년 전임 수협 회장의 퇴임으로 수산위원장직을 승계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노 회장은 2029년까지 앞으로 4년간 조직을 이끈다.

ICA는 세계 협동조합을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국제 비정부기구다. 1895년 런던에서 설립돼 올해 130주년을 맞았다. 103개 나라, 299개 회원단체(조합원 10억 명)가 가입해 있다. 산하 분과는 수산업, 농업, 금융, 보험, 소비자, 생산자, 보건, 주택 등 8개다. 수산위원회에는 각국의 수협이 활동한다.

우리나라 수협 회장이 ICA 수산위원장에 선출된 건 2009년이다. 이후 지금까지 계속 이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수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위상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총회에서도 압둘 샬라비 요르단 협동조합 사무총장과 각국 대표들은 수산 분야 장학생 지원, 수산업 장비 구매 지원 등 노 회장이 그동안 진행한 각종 사업을 높이 평가했다. 또 지지 의사도 적극적으로 밝혔다.

지난 3일 국제협동조합연맹( ICA) 수산위원회 총회가 끝난 뒤 회원국 및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수협 제공

노 회장은 총회 때 개회사에서 “기후변화, 해양 생태계 파괴로 인한 수산자원 고갈이라는 세계 수산업이 안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수산위원회를 중심으로 회원국 간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총회에 앞서 노 회장은 지난달 말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찾아 현지 유통매장과 부산항만공사 로테르담 물류센터를 둘러봤다. 이어 네덜란드 등 서유럽 국가로 우리나라 수산물을 더 많이 수출할 방안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