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상호관세 유예 시한(오는 8일) 연장을 미국 측에 정식으로 요청했다. 다만 이에 대해 미국 정부가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제이미슨 그리어(왼쪽)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산업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상호관세 유예를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여 본부장은 지난달 22~27일에도 워싱턴DC를 방문해 그리어 대표를 비롯한 미국 주요 인사들과 만나 새 정부 출범 후 첫 고위급 통상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이 두 번째 ‘관세 협의’였던 셈이다.

이 자리에서 여 본부장은 미 관세 조치에 대한 우리 측 입장과 함께 한·미 간 상호 호혜적인 제조업 협력 프레임워크를 놓고 한국 측 비전을 제시했다.

또 양국 간 긴밀하게 연계된 상호 보완적인 경제·산업 공급망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한·미 제조업 협력 비전을 제안했다.

특히 여 본부장은 ‘양국 간 최종적인 합의에 자동차·철강·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의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양 측은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한 달간 ‘선의’에 기반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물론, 상호 입장 차이를 더욱 좁혀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 양 측은 보다 내실 있는 협상을 위해 이달 8일 종료 예정인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여 본부장은 “정부 출범 초기부터 양측이 모두 윈윈하는 호혜적 방안 마련을 위한 협상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간 양국이 쌓아온 견고한 협력 모멘텀을 유지하고 미국 관세 조치에 대한 우호적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국익에 기반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