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8일 “금융·실물경제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이형일(오른쪽 두 번째) 기재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이 지난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정부는 이날 오전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 주재로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어 미국 관세 관련 동향과 시장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국제금융센터 및 기획재정부 내 관련 실·국이 참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한국시간 8일 새벽) 이재명 대통령을 수신자로 한 서한에서 한국에 8월 1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이달 9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던 ‘25% 상호관세’의 관세율은 유지하되 부과 시점은 뒤로 미룬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로서는 적어도 3주간의 추가 협상 시간은 확보하게 됐다.

이 대행은 “미국 관세 부과의 진행 양상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관계기관 긴밀한 공조 하에 미 관세 관련 동향과 금융·실물경제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시장이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신학 1차관 주재로 민관 합동 긴급 점검 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는 산업부 등 정부 관계자들과 자동차·철강·이차전지·바이오 분야 협회와 현대자동차·포스코·LG에너지솔루션 등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대한상의,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주요 경제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