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에 부산으로 옮기게 될 해양수산부 임시 청사 본관이 부산 동구 초량동 IM빌딩, 별관은 협성타워로 정해졌다. 사무실이 결정된 만큼 이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에 있는 해양수산부 청사.

10일 해수부는 부산시가 추천한 여러 곳의 건물을 대상으로 본관 및 별관을 물색한 결과, 두 곳을 최적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해수부는 전체 인원 850여 명을 모두 수용하면서 연내 이전이 가능한 건물을 최우선 조건으로 꼽았다. 또 민원인이 얼마나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지도 살폈다. 이어 현장 확인과 내부·외부 의견 수렴을 거쳐 대상지를 최종적으로 가려냈다.

1995년 준공된 IM빌딩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 인근에 있다. 부산역에서 두 정거장을 이동한 뒤 걸어서 2분가량이면 도착한다. 해수부는 건물 전체(19개 층)를 사용한다. 전용 면적은 1만2208㎡다. 별관으로 사용될 협성타워 역시 부산진역 인근에 자리한다. IM빌딩과 가까워 업무 협조가 원활하게 될 수 있다. 해수부는 총 15개 층 가운데 6개 층을 사용한다. 2007년 준공됐으며 전용 면적은 3275㎡다.

해수부는 앞으로 부산 청사 수급 관리 계획 반영, 이전에 필요한 예산의 예비비 확보 등 후속 행정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또 사무공간 조성을 위한 설계와 공사도 신속하게 추진한다. 최종 목표는 연내 일괄 이전 마무리다. 이 두 건물은 앞으로 해수부가 부산에 새로운 청사를 지을 때까지 사용된다. 해수부는 일단 임시 청사로 이전한 뒤 관계 부처, 시 등과 협의를 거쳐 부지를 찾을 계획이다.

정부세종청사 내 다른 부처와 정치권 등에서는 해수부의 부산 청사 확보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진 점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는 연내 이전을 명확하게 지시한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한다. 아울러 해수부 처지에서도 최대한 빨리 이전 작업을 끝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에서는 환영의 뜻을 나타낸다. 청사 확보는 이 대통령의 공약인 해수부 이전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어서다. 또 시 및 지역사회와의 협조도 그만큼 빨라지게 돼 현 정부와 시가 구상 중인 해양 강국 건설, 해양 수도 조성, 북극항로 개발 등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도 분명하다.

‘해수부 이전 추진 기획단’ 단장인 김성범 차관은 “해수부 부산 이전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직원들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게 이전·주거 등 정착 지원 대책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