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한전)이 LS계열사들과 협력해 초전도 전력시스템 등을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는 새로운 전력망 표준 모델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도심 변전소 설치 공간의 절약이 가능해지고, 전력시스템 구축 기간 단축을 통해 대규모 전력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왼쪽부터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김동철 한전 사장,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한전 제공

●전력수요 급증에 전력망 효율 극대화

한전은 10일 서울 LS 용산타워에서 LS일렉트릭 및 LS전선과 ‘데이터센터 초전도 전력망 구축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동철 한전 사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대용량 데이터센터 증가 등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맞춰 전력망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한전은 초전도 기반의 전력공급 기술 개발과 제도 정비를 주도하고, LS일렉트릭은 초전도 전류 제한기와 전력 기자재를 공급한다.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 설계와 생산을 하게 된다.

한전 관계자는 “초전도 전력망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위해 벨류체인을 대표하는 3개 기업이 공동의 비전을 공유하고 추진하는 기술 협력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3개사는 지난 20년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2019년도에 신갈과 흥덕 변전소 구간을 23kV급 초전도 케이블로 연계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23KV 초전도 케이블을 활용해 추가 변전소 건설 없이 기존 154kV만큼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초전도 스테이션을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등 초전도 전력시스템 분야에 혁신적인 성과를 이뤘다.

●데이터센터에 초전도 전력 공급

3사는 이번 기술협력을 통해 데이터센터에 세계 최초 초전도로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초전도 전류 제한기를 통해 고장 발생 시 고장전류를 즉시 차단하고 전력설비 손상과 정전 확산을 예방함으로써 데이터센터의 신뢰성을 확보하게 됐다.

한전은 신규 전력망 건설이 쉽지 않은 국내 상황에서, 초전도 송전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한다.

3사는 ‘세계 최초 데이터센터 초전도 전력시스템’ 트랙 레코드를 확보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전도 송전 기술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해외 시장으로 공동 진출할 예정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이번 협력사업은 전력망의 근본적 혁신을 시작하는 뜻깊은 사업”이라며 “초전도 전력망 데이터센터 구축은 세계시장에서 K-그리드(Grid·전력망)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