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되는 불볕더위로 가축 피해가 늘면서 향후 수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정부가 전담 조직을 구성, 현장 상황을 면밀하게 살핀 뒤 필요한 조치를 하기로 했다. 또 가용 재원을 활용해 농가에 필요 물품을 지원하는 등 총력을 다해 대응한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식량정책실장 주재로 ‘축산 분야 폭염 대비 추진 상황 긴급 점검 회의’를 개최한 뒤 세부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농촌진흥청, 농협경제지주, 생산자단체,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할 때 전국에서는 가축 52만6006마리(돼지 1만9768마리·가금 50만6238마리 등)의 폐사 신고가 접수됐다. 돼지는 전체 마릿수의 0.17%, 산란계는 0.02% 수준이어서 곧바로 축산물 가격 상승을 불러올 것으로는 전망되지 않는다. 그러나 유례없는 불볕더위로 가축 폐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신속한 대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우선 기존의 ‘축산재해대응반’을 축산물품질평가원, 농협, 지자체 등이 동참하는 ‘폭염 대응 가축 피해 최소화 TF’로 격상해 8월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이 조직은 앞으로 지자체별로 농가 피해·애로사항 접수 담당자 지정, 방제와 사료 공급에 필요한 지자체·지역 농축협 가용 차량 확보, 소방 당국과 협조로 축사 내부 온도 저감을 위한 긴급 급수 체계 구축, 얼음·면역증진제·차광막 지원으로 불볕더위 피해 예방 지원 등을 수행한다. 특히 농식품부와 농진청은 축산 농가 방문, TV나 신문을 통한 폭염·가축 관리 요령 안내 등도 시행할 예정이다. 또 도축 마릿수를 포함한 가축 생산량을 매일 관찰해 수급에 악영향이 없도록 하는 한편 대형 매장에서 닭고기와 계란, 한우 등을 할인 판매할 수 있게 지원한다.

지자체도 불볕더위 피해 고위험 농가에 차광막·환기팬·송풍팬 설치 지원, 가축 면역증강제·스트레스 완화제·비타민제 보급 등으로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동참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는 이미 편성되어 있는 폭염 관련 예산 집행을 8월 이전에 끝낸다. 농축협은 가축 방제 차량을 총동원, 긴급 급수 조치 등 축사 내 온도를 낮추는 데 주력한다. 더불어 농협 사료를 이용하는 축산 농가에는 면역증강제 첨부 사료를 공급하기로 했다. 생산자단체에서는 회원들에게 불볕더위에 대비한 가축 관리 요령을 알리고 축산자조금을 활용, 농가가 필요한 물품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폭염 피해 대응에는 적시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관계 기관과 협력해 다음 주 초부터 축산 농가에 신속한 지원을 하겠다”며 “특히 축산물 수급에 이상이 생기지 않게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