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말을 학대하거나 방치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으면 즉시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동물 복지를 향상하려는 취지다.

들판을 거닐고 있는 말들.

농림축산식품부·한국마사회는 18일부터 마사회 세종사무소에 ‘말 보호 모니터링센터’를 개설해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30일 농식품부가 내놓은 ‘말 복지 제고 대책’의 이행 방안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말 학대·방치와 관련된 신고는 농식품부와 마사회가 별개로 접수했다. 이런 까닭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에 농식품부는 창구를 하나로 통일해 신고 접수, 현장 확인, 구호, 재활 등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말 학대 의심 행위를 본 사람은 전화(1551-8595·‘바로 구호’)로 신고하면 된다. 이후 센터는 해당 지자체의 동물보호 전담 부서에 이 사실을 알린다. 이어 지자체와 마사회 현장지원팀이 함께 학대 여부 확인, 긴급 구조, 보호 조치 등을 이행하게 된다. 센터는 일주일 내내 신고를 받는다. 단 주중에는 마사회 세종사무소, 주말에는 과천 경마공원이 업무들 담당한다.

농식품부와 마사회는 신고된 뒤 구조된 말은 소유자의 양도 허락을 얻어 올해 하반기에 개설되는 ‘말 입양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입양·분양을 지원한다. 필요하다면 ‘승용마 전환 훈련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학대·방치댔던 말에 ‘제2의 마생(馬生)’을 주자는 것이 최종 목표다.

안용덕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이전에 발표한 말 복지 제고 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돼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한편 현장 감시 기능을 강화하려면 튼실한 신고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말 보호 모니터링센터가 이 같은 기능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