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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반값 과일’ 오픈런…9900원 수박 순식간에 동나

이마트서 하루 진행한 할인행사, 고객들 영업 전부터 줄지어 대기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5-07-17 21:12:31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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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3만 원대라 비싸서 못 샀죠”
- 문현점 300통 40분 만에 소진

장바구니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으면서 ‘9900원 수박’(국제신문 지난 16일 자 8면 보도)이 대형마트 오픈런을 불렀다. 이마트가 17일 단 하루 수박 한 통을 9900원에 내놓자 점포 오픈 전부터 수박을 사려는 고객이 줄을 서는 등 진풍경이 펼쳐졌다.
17일 부산 남구 이마트 문현점에서 ‘9900원 수박’을 사려는 고객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이날 문현점에서 준비한 수박 300통은 오픈 40분 만에 모두 팔렸다. 이마트 제공
명품을 사기 위한 수요로 개점 전 백화점 앞에 소비자들이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화제가 되기는 했으나 식재료를 사기 위해 오픈런이 벌어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이마트 문현점에는 점포가 문을 여는 오전 10시 이전부터 ‘파머스픽 씨가 적은 수박(8㎏)’을 사려는 고객 수십 명이 몰려 장사진을 쳤다. 단 하루 선보이는 행사로 한 통에 평소 3만 원이 넘는 수박 가격은 1만 원도 채 안되는 9900원이라는 점에서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았다.

수박을 고르던 이자옥(64) 씨는 “올 여름 수박이 워낙 비싸서 선뜻 구매하기 어려웠다. 가족들이 수박을 찾는데도 손이 가지 않아 미안한 마음이었다”며 “요새는 1만 원으로 마트에서 장을 보면 바구니는 가볍고 마음은 무겁다. 오늘은 반대로 손은 무겁지만 마음은 가볍게 집에 갈 수 있겠다”며 활짝 웃었다.

부부가 함께 마트를 찾은 장태형(72) 씨는 “점포 오픈 시간에 맞춰 왔는데 이미 줄이 길어서 못 사는 건 아닌지 걱정했다”며 “한 사람당 한 통만 구입할 수 있다고 해서 두 통을 사려고 아내와 함께 찾았다. 한 통은 딸 집에 가져다 줄 생각이다. 복날 보양식 거리도 할인하고 있어서 좀 더 둘러보고 가려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9900원 수박에 벌어진 오픈런 현상은 수박 소매가를 살펴보면 이해가 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수박 한 통의 소매가격은 3만35원이다. 수박 가격은 매년 오르고 있는 올 여름에는 특히 폭염으로 당도가 떨어지면서 기준치 이상의 출하 물량이 감소해 가격이 급등했다. 이날 판매한 9900원짜리 수박은 이마트 자체 동일 상품 기준으로도 정상가 대비 60% 할인한 파격가이다. 특히 10년 전 판매한 ‘씨 없는 하우스 수박’과 견줘도 최저 할인가인 1만800원보다 저렴하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총 3만 통을 준비했다. 충남 논산 전북 고창과 익산 등 주요 수박 산지 내 계약재배 농가 수를 늘려 물량을 확보했다. 이날 문현점의 경우 약 300통을 확보해 판매했는데, 일찍부터 마트를 찾은 고객들로 판매 시작 40여 분 만에 모두 소진됐다. 부산지역 다른 점포도 비슷한 판매 속도를 보였다는 게 이마트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높아진 물가 속에서 압도적인 가격으로 여름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다 보니 고객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진짜 필요로 하는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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