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학관 ‘트리플 헬릭스’ 등 추진
- 외국인도 찾아오는 전시관 기획
- 지역 과학관 간 중복률 5% 그쳐
- 동남권 통합 네트워크 필요성
- 전문가 “전시 질적 성장 기대”
국립부산과학관이 새로운 10년, 지속 성장하는 기반 마련을 위해 동남권 중심 과학관으로 거듭나겠다고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더해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전시 등으로 질적인 성장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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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기장군 국립부산과학관 전경. 국제신문 DB |
■“동남권 과학관 네트워크 구축을”국립부산과학관은 앞으로 10년 동안 동남권 과학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겠다고 20일 밝혔다.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동시에 전시 콘텐츠도 다양화할 방침이다.
과학관은 올해 ‘상상하는 무한의 과학 세계,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과학관’을 비전으로 ▷과학기술문화를 선도할 차별화한 전시 문화 콘텐츠 확충 ▷미래형 과학기술교육 거점 역할 확립 ▷전시 운영 서비스 질적 수준 향상과 친화적 이미지 브랜딩 ▷트리플 헬릭스(Triple Helix) 혁신성장 기반 확립과 ESG 책임경영 고도화 등의 실행 계획도 마련했다. ‘트리플 헬릭스’는 산·학·관 협력 지역혁신 모델로 이를 과학관에 적용하는 것이다. 과학관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 산업체 대학 연구소 공공기관이 협력해 과학문화를 확산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모델이다. 허남영 부산과학관 전시교육본부장은 “연내 관련 계획을 더 구체화하도록 하고 외국인들도 찾을 수 있는 과학관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한 해 300만~350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부산을 찾는데 일부만 오더라도 부산과 과학관의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여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과학관이 앞으로 동남권 중추 과학관 역할을 주문했다. 박장우 의령곤충생태학습관장은 “주요 과학관이 부산 12곳, 울산 2곳, 경남 18곳이 있다. 과학관 간 접근성이 떨어지고 전시 연계성도 떨어진다”며 “이 때문에 방문객 중복률이 5%에 불과하다는 방문객 데이터 분석 결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권역 체험교육 프로그램 등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협력을 통한 상승효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령곤충생태학습관은 인구 2만5000명인 경남 의령에 있지만, 연간 방문객이 1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다른 지역민 방문률이 높다.
■기술·예술 경계 허무는 전시 기대기술과 예술 간 경계를 허무는 전시 프로그램 확충을 제안하는 목소리도 있다. 조정윤 부산문화재단 문화시민본부장은 “기술과 예술의 라틴어 어원은 같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만 해도 해부학을 하는 기술자이자 예술가였다. 인공지능(AI)이 나오면서 경계가 다시 무너지는 조짐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재단과도 다양한 협업을 통해 예술과 과학이 융합된 전시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관람객 숫자나 전시물 개선 실적 등 양적 성장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전시 프로그램의 질을 높일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만선 서울시립과학관장은 “호텔은 그냥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소속된 느낌, 환영받는다는 분위기를 판다”며 “과학관은 좋은 과학 체험을 주고 있는지 스스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또 “관람객을 관찰한 결과 수억 원이 투입된 전시품이라도 그냥 보고 지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시품을 다뤄보는 시간도 턱없이 짧았다”며 “세탁기 등 첨단 과학은 우리 주변 널려있는데 이를 어떻게 설명하고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 좋은 과학 체험을 제공할 수 있게 계속 발굴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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