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가축 178만 마리 이상이 폐사하면서 농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닭과 오리 피해가 집중되면서 중복을 앞두고 육계 가격 급등이 우려되는 등 밥상 물가도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집중 호우로 지난 22일 기준 닭 148만 마리, 오리 15만1000마리, 메추리 15만 마리, 소 864마리, 돼지 775마리, 염소 223마리 등 가축이 모두 178만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23일 밝혔다.
농작물 침수 면적은 전날 기준 2만9111㏊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이는 축구장(0.714㏊) 4만여 개에 해당한다. 작물별로 보면 벼(2만5167㏊) 피해가 가장 컸고 논콩(2076㏊)이 뒤를 이었다.
폭염에 이은 폭우로 농가 피해가 커지면서 유통업계도 신선식품 수급 관리에 바빠졌다. 특히 닭과 오리 피해로 오는 30일 중복에는 가격이 크게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A 유통업체 관계자는 “폭염과 폭우가 겹치면서 지난 초복에 3890원에 팔던 육계를 중복에는 5890원에 판매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과일과 채소류도 이미 많이 올라 가계 부담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피해가 많은 지역을 피하면서 산지 다변화에도 애쓰고 있다. B 유통업체 관계자는 “충청도 피해가 집중되면서 수박 산지를 강원도쪽으로 옮기는 등 신선식품 물량 확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일부 농산물 가격은 이미 강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박은 지난 15일부터 한 통 평균 소매 가격이 3만 원을 웃돌고 있다. 전날 기준 3만1163원으로 작년보다 25.5% 비싸다. 복숭아(백도) 가격은 10개에 2만1554원으로 작년보다 24.6% 비싸다. 배추 1포기 가격은 전날 5278원으로 한 달 전보다 45.8% 올랐지만 1년 전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