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도 10월 기술 전시회 참가
- 태웅은 현지 기업설명회 진행 중

부산 스타트업은 물론 중견기업도 해외 투자금 조달처로 싱가포르를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 자금이 몰리는 데다, 국내 혁신기업을 바라보는 시각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지역 상공계도 싱가포르 자금을 부산에 많이 들여올 수 있다면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스타트업 싱가포르 투자 유치 역량 강화 프로그램 ‘Plug in: Singapore #5’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부산창경은 다음 달 8일까지 참가 기업을 모집한 후 선별해 ▷싱가포르 진출 전략 수립 ▷영문 IR 피칭 역량 강화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방안 등을 교육한다. 현지에서는 ▷해외 바이어 및 투자자와의 비즈니스 미팅 ▷기업 및 기관 방문 등을 통해 지역 스타트업이 해외 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부산창경은 지난해에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싱가포르에서 투자 유치 활동을 벌여 상당한 성과를 낸 바 있다. 5개 기업이 참여해 기술개발(R&D) 등 협업과 판매·투자 논의 10여 건을 끌어내 진행 중이다. 이중 한 기업은 싱가포르 기업과 NDA(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하고 싱가포르 교육부와도 학교 안전 문제와 관련한 설루션을 제공하고자 기술검증(PoC)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도 지역 스타트업을 꾸려 오는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글로벌 기술 전시회 ‘SWITCH(Singapore Week of Innovation and Technology) 2025’ 참관 등을 지원해 투자자와의 연계를 지원할 방침이다. SWITCH 2025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글로벌 기술 전시회로, 세계 주요 기업·투자사·스타트업 관계자가 모인다.

스타트업만이 아니다. 지역 중견기업 태웅도 싱가포르에서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5일 동안 NH투자증권과 투자사 19곳을 찾아 기업설명회(NDR·Non-Deal Roadshow)를 진행하고 있다. NDR은 말 그대로 투자를 수반하지는 않는 설명회다. 다만 이를 진행하는 기업은 투자사를 찾아 회사의 현황과 계획, 실적 등의 정보를 소개해 투자금을 더 많이 끌어올 수 있다.

철강 회사인 태웅이 해외 자본 유치에 적극적인 이유는 단조 부품을 공급하는 해상풍력과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모두 급성장할 것으로 예견돼 이 분야 투자 유치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주가도 2개월 전과 비교해 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처럼 스타트업은 물론 중견기업도 싱가포르에서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이는 이유는 아시아 투자금이 이곳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 스타트업 분석 기관인 스타트업블링크는 올해 싱가포르를 세계 4위, 아시아 1위 창업 생태계를 갖춘 곳으로 꼽았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싱가포르는 벤처투자사들이 돈을 쓸 곳을 찾지 못해 애를 먹는다”며 “이곳에서 투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지역 창업 생태계도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