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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기업가치 급증…계열사 시총 120조 돌파

방산·조선 시총 7개월 새 3배…한미 관세협상 타결 등 호재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5-08-05 18:58:09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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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화그룹이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기업가치가 가장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43조 원이던 한화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7개월 만에 120조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5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2024년 12월 30일 종가 기준) 43조5000억 원이던 한화그룹 13개 상장사 시가총액은 7개월 만인 이달 초 120조7000억 원(2025년 8월 1일 종가 기준)으로 77조2000억 원이 증가했다. 비율로는 177.4%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한화를 제외한 10대 그룹 평균이 30.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높다.

지난해 말 코스피 전체 시총(2662조7000억 원)의 2.3%였던 한화그룹 상장사들이 올해 코스피 상승분(600조2000억 원)의 12.9%를 견인한 셈이다.

한화그룹의 상승세는 방산과 조선 분야의 계열사가 이끌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방산·조선 3사의 시총은 지난달 31일 기준 97조 원에 달한다.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방산 시장 확대에 따라 지난 연말 32만6000원에서 지난달 말 99만6000원으로 245.1% 폭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11조8577억 원, 영업이익 1조4251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달 21일에는 4조2000억 원의 자본을 조달하며 유상증자도 마무리했다.

한화오션은 조기 경영 정상화 성공 및 한미 관세 협상 영향으로 주가가 폭등했다. 같은 기간 3만7350원에서 11만2300원으로 200.1% 올랐다. 특히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수혜 기대에 따라 지난 1일 11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시총은 35조9729억 원으로 네이버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13위에 올랐다. 인수 당시 3조 원에 불과하던 한화오션의 기업 가치는 2년 2개월 만에 10배 넘게 올랐다.

한화오션은 지난주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한화오션은 미국 현지 조선소를 보유한 유일한 국내 조선업체로, 지난해 말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통해 설비 투자, 일자리 창출, 기술 이전 등을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의 미국 현지 사업은 한국과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에 지렛대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변웅진 iM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한국이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돕는 구조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상선 및 군함 발주를 한국 기업이 수주하는 방식으로 보답받을 것”이라며 “한화오션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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