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신규 원전 2기 건설’과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도입’의 연내 착수 여부가 국정기획위원회 활동이 끝나는 이번주 결정된다.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2호기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11일 정부와 원전업계에 따르면 에너지 정책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전 가동 승인 심사 등의 업무를 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지난 6월 국정기획위원회에 업무 보고를 하면서 대형 원전(2기) 및 SMR(1기) 건설 등의 내용이 담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11차 전기본·지난 2월 확정)을 포함시켰다.

이후 국정기획위는 활동 종료(오는 14일)를 10여일 앞둔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산업부 등을 포함한 각 부처의 국정운영 계획을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 원전업계는 조만간 있을 국정운영 계획 공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공개 시점은 이번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대통령 발언이나 정부 기류로 보아 국정위 발표를 계기로 신규 원전 도입이 속도를 낼 가능성에 기대를 건다. 앞서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합리적인 에너지 믹스’를 강조하며 안전 확보를 전제로 한 원전 사용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도 내정자 시절이던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11차 전기본에 따른 신규 원전 건설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11차 전기본이 이미 확정된 국가의 장기 에너지 수급 계획이라는 점에서 변경이나 철회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원전·SMR 건설 사업의 착수 시점이 해를 넘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원전 부지 선정이 사회나 지역적으로 매우 민감한 문제여서 정부의 강력한 추진 없이는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국정위 계획에 이와 관련한 내용이 담기지 않는다면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공약한 기후에너지부 신설도 변수다. 기후에너지부가 신설된다면 산업부의 에너지 정책을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큰데, 공식 출범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