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건설 현장의 사망 사고 가운데 27%는 공사비 10억~50억 원대의 작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 규모가 작아 안전 관리가 상대적으로 소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사고 건수는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주도한 공공 발주와 업계 자체 사업인 민간 발주가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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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 현장.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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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이 발간한 ‘국토안전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는 16만2899곳(공공 발주 8만7616곳·민간 발주 7만5283곳)에서 건설 공사가 진행됐으며 사고는 6180건이 보고됐다. 이 중 공공 발주는 3082건(49.9%), 민간 발주 3098건(50.1%)으로 집계됐다. 전체 공사 대비 사고 건수는 공공 발주 3.5%, 민간 발주 4.1%였다.
전체 사망자는 195명(공공 발주 74명·민간 발주 121명), 부상자는 6050명(공공 발주 3047명·민간 발주 3003명)으로 파악됐다. 공사비 규모별로는 1000억 원 이상 대규모 현장에서 가장 많은 사고(2087건)가 일어나 4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067명이 다쳤다. 넓은 현장에서 다수 근로자가 일하는 데다 위험 요소를 동반한 작업이 많은 것이 이유로 거론된다. 사망자가 제일 많이 발생한 공사 규모는 10억~50억 원대였다. 53명이 숨지고 687명이 부상을 당했다.
전체 사고 원인으로는 ‘안전 수칙 미준수’가 5000건으로 80.9%를 차지했다. 이에 따른 사망자는 129명, 부상자는 4906명이었다. 공종별로는 철근콘크리트 공사 현장에서 인명 피해가 가장 컸다. 28명이 숨지고 1773명이 다쳤다. 철골공사 현장에서는 22명, 해체 및 철거 작업장에서는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에서 보듯 발주처가 공공이든 민간이든 건설 현장에서는 늘 위험 요소가 상존하고 있다”며 “업계의 자체 안전 관리 노력뿐 아니라 정부가 더 강력하게 관리·감독을 해야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사 결과가 나온 세종안성고속도로 건설 현장 교량 붕괴 사고도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하도급사가 전도 방지시설을 임의로 제거한 것이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발주처와 시공사의 안전관리 부실을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