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은 더는 먼 극지가 아니다. 그곳은 기후 위기의 최전선이자 지구적 전환의 문턱이다. 대한민국은 이 새로운 문을 열기 위한 열쇠를 과학과 협력, 지속 가능한 개발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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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극지연구협력센터에서 강성호 센터장이 부산 청소년 극지체험탐험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수현 기자 |
지난 14일 노르웨이 트롬쇠에 있는 북극 전문 연구단지인 프람(Fram) 센터 내 극지연구협력센터에서 만난 강성호 센터장은 부산에서 극지 체험을 위해 현지를 찾은 부산 청소년 극지체험탐험대에 ‘과학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KOPRI)와 노르웨이 극지연구소(NPI)는 2014년 프람 센터에 극지연구협력연구센터를 열었다. 북극이사회 신규 옵서버로 진입한 아시아 국가 중 북극이사회 회원국인 노르웨이에 협력연구센터를 설치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강 센터장은 “기후 변화로 북극의 해빙은 인류에게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해양과학 강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우리나라는 이러한 지구적 전환의 현장에서 과학 외교와 지속가능한 개발 전략을 통해 중요한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2년 문을 연 ‘다산기지’가 한국이 북극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상징적인 거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쇄빙 연구선 아라온호의 북극 운항, 북극 이사회 옵서버 참여, 노르웨이와의 협력 센터 설립 등을 통해 한국은 북극 과학의 일원으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극항로 개발이 치밀한 준비와 국제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항로 내 기상악화, 구조 체계 미비, 환경 리스크, 보험 문제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은 연구 기반을 확대하고 북극권 국가들과의 외교적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가교 국가’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특히 과학은 이러한 외교의 핵심 도구다”며 “한국은 북극 내 기후 및 해양 변화 관측에 필수적인 장기 데이터 축적을 통해 국제 과학협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북극 공해 수역 내 비규제 어업 협정 체결, 북극 예외주의 논의 등에서도 신뢰 있는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마지막으로 “향후 대한민국은 제2 쇄빙선 건조, 청색경제 실현, 청년 과학자 양성을 통해 북극을 단순히 연구 대상이 아닌 공동의 미래 공간으로 확장해야 한다. 과학과 외교, 산업이 결합된 북극 전략은 우리나라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